광주신보 접수분...이중 6000여건 처리
앞으로도 처리기간 한달 이상 걸릴듯
광주은행은 코로나 피해 전담창구를 개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보증상담과 서류접수, 현장방문 등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이와 함께 광주신용보증재단 6개 지점에 직원 12명을 파견, 지점현장에서 상담과 접수도 병행하고 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코로나 피해 전담창구를 방문하고 있다./광주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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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북구에서 트럭 1대로 음료도소매업을 하는 김모(51)씨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매출이 40% 가량 줄어들었다. 이미 받은 은행 대출금만도 9000만원이어서 자금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태. 지난해에는 금리가 높은 ‘카드론’을 쓰기도 했다가 보험료 약관대출로 신용등급 하락을 간신히 면했던 그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자 초조감이 밀려왔다.
김씨는 26일 광주신용보증재단 북구지점을 찾았다. “빨리 자금이 나오면 좋겠어요. 신청자들이 많다고 하니 언제 나올지 걱정되죠.”
김씨는 이날 이 지점에 파견된 광주은행 직원과 상담을 하고 관련 서류를 낼 수 있었다.
김씨처럼 이날 북구지점을 직접 찾아와 상담하고 서류를 제출한 자영업자들은 15명이었다. 그러나 북구지점에서 대출관련 업무를 위탁받은 은행들로부터 접수받은 자영업자들의 대출서류는 무려 400건에 육박했다. 전날은 300여건이었다.
북구지점 직원은 모두 7명. 은행을 통해 접수된 서류를 검토하고 보증서류를 발급하는 데 온전히 매달려 업무를 하고 있었다. 매일 밤에도 남아 보증서류를 확인하고 보증서를 발급하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직원은 말했다. 주말에도 업무를 한다고 했다. 직원은 “형편이 정말 안좋은 분들을 위해서라도 감수하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상담하고 대출관련 서류를 접수하는 업무를 은행에 위탁토록 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은행을 제외한 은행에서 이를 대행한다. 초기에 광주신용보증재단 각 지점에 직접 몰려와 접수하던 때와는 풍경이 달라졌지만, 전화문의는 끊임없이 오고 있었다.
이 지점에 파견된 광주은행 직원은 “개개인의 형편을 듣고 적합하게 대출안내를 하고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며 “힘들다는 내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을 희망하는 분들이 이미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경우들도 많다”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고 유예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은행이 위탁받아 상담과 접수를 하면서 광주신보 지점의 업무가 보증서류 발급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지만, 대출요청건수가 계속 누적되고 있어 처리하는 기간이 갈수록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홍윤석 북구지점장은 “자영업자들의 대출 희망건수가 누적돼 얼마나 더 걸릴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신용보증재단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접수한 소상공인 특례보증 건수는 모두 1만4800여건. 이중 심사를 거쳐 보증서류를 발급한 것은 6120건이었다. 정일균 경영본부장은 “내달 6일부터 보증서 발급업무를 나눠 맡을 청년인턴 30명을 현장에 투입하여 발급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라며 “최근 건수가 누적돼 한달반 정도 걸리던 것을 내달부터는 한달 이내로, 5월 중순부터는 2주 내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권경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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