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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김유빈, `n번방` 망언→사과→父母 호소에도 논란ing[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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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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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뮤지컬 아역 배우 김유빈(16)이 불법 성착취물을 유포한 'n번방' 사건과 관련 경솔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김유빈이 사과하고, 부모까지 호소하며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김유빈은 지난 24일 페이스북 스토리에 “남성들이 뭐 씨X.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창X들아. 대한민국 창X가 27만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창X냐. 내가 가해자면 너는 창X다. n번방 안 본 남자들 일동”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내 근처에 창X 있을까봐 무섭다. 이거랑 다를 게 뭐냐고”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누리꾼들은 김유빈의 경솔한 발언을 질타했다. 김유빈은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고 논란이 순식간에 확산되자 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고 소개글에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올렸다.

사과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김유빈은 이날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2일 전 철 없이 제 개인 SNS 스토리에 친구공개로 게시한 사진과 글을 올렸고, 스토리가 하루가 지나서 내려갔다"면서 "제 스토리를 본 페북 친구들 몇명이 여성분들을 일반화 하는 내용에 대해 상처를 받았고 그 사실이 트위터로 까지 전해지게 된 것 같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텔래그램 n번방과 박사방 모두 혐오하는 사람"이라며 "절대 그들을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 여러분들이 뭐라고 하시던 더이상 제 논리 펼치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겠다. 이번 일로 깨달은게 많고 더이상 말실수는 절대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빈은 또 "제가 저지른 언행에 대해 지금 여러분이 달아주시는 코멘트를 보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제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사과 드리는 말을 전한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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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이 다니고 있는 학교를 비롯해 신상 정보가 노출되자 김유빈의 어머니도 나섰다. 자신을 김유빈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A씨는 김유빈을 질타하는 글을 올린 누리꾼에 DM을 보내며 신상 정보를 내려주길 부탁했다.

A씨는 "어제 아들이 올린 글을 확인 후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글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문책 후 글을 바로 내리라고 했다"면서 "오늘 오전 해당 사건을 인지하게 됐다. 유빈이의 신상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고 사태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기에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까지도 유빈이에게 문책 중이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한다. 도와달라. 가정교육 똑바로 시키고 피해자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겠다. 밤낮없이 아이 하나 잘 키우겠다고 애쓰고 살고 있는데 이런일이 생기니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김유빈의 아버지도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유빈의 아버지는 이날 한 매체와 전화에서 "아이가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아무 생각 없이 해당 게시물을 올렸다”면서 "현재 아이가 ‘신상 털기’를 당해 극도로 괴로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린 나이에 저지른 실수인 만큼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금 신상 털기를 당하고 있다. 미래를 생각해달라. 아이의 실수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너무나 가혹한 사회적 사형선고"라고 용서를 구했다.

김유빈의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유빈은 딥페이크 계정을 팔로우 했다는 의혹도 받고있다. 이날 한 누리꾼은 김유빈에 "딥페이크 계정 팔로우 했다가 풀었다는데, 혹시 n번방도 들어갔나?"라는 질문을 던졌고 김유빈은 "전에 폰을 바꾸면서 트위터 계정이 한번 해킹당한 적이 있었다. 그때 불법 사이트 연관 계정들이 팔로우 되어 있었다. 내가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이상한 계정을 다 지웠었는데, 그때 덜 지웠나 보다. 사실 딥페이크라는 것이 뭔지도 잘 모른다"라고 해명했다. 딥페이크 계정은 유명인들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물을 유포하는 계정이다.

그러나 이 계정은 그냥 팔로우 할 수 있는 계정이 아니라 팔로우 요청을 넣고 상대방이 승인을 해야 할 수 있는 계정. 이 누리꾼은 이 점을 지적하면서 "운 나쁘게 해킹을 당해 팔로우 한 뒤 팔로우하는 계정이 15개밖에 안 되지만 그중에서 못 찾아내서 언팔(언팔로우·팔로우 취소)을 차마 못 한 계정이란 소리냐?"고 저격했다.

이에 김유빈은 "이상한 계정이 팔로우 돼 있어서 그거 다 지울 때 기억으로 200몇개가 팔로우 돼 있었다. 그때 지우면서 미처 하나를 못 지운 것 같다"고 석연치 않은 해명을 해 의혹을 자아냈다.

김유빈의 사과에도 누리꾼들은 "앞으로 나오는 뮤지컬, 연극, 드라마 등 모든 매체를 거르겠다", "미성년자라도 저 정도는 판단할 나이 아닌가" 등 질타를 이어갔다. 일부 누리꾼들은 "잘못했다고 깨달았을 거다, 신상 노출은 삼가자" 등 자제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n번방 사건'은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1번방’부터 ‘8번방'까지 여러 채팅방을 만들어 미성년자 등 여성들의 성 착취영상을 제작, 유포한 사건. n번방 사건의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박사방 등 비슷한 채팅방들이 수천개 생기는 등 피해 규모가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여성만 74명에 달하며 이 중 16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영상물을 구매하고 공유한 남성들이 무려 26만명으로 추정돼 공분을 사고 있다.

범죄 가담자가 26만명이라는 유래없는 범죄에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가 총 500만을 넘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은 이 사건을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철저히 수사해서,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며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 등에 대한 조사에 국한하지 말고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등 16인을 체포했으며 24일 조주빈에 대해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조주빈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포토라인에 서 얼굴이 공개됐다. 또 운영진 중 한명으로 알려진 경남 거제시청 소속 8급 공무원 B(29)씨는 지난 1월10일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아왔고 현재는 직위 해제된 상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김유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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