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the300]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선거용 정당 '더불어시민당'(더시민)에 파견할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의원 꿔주기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에도 총선 승리를 위한 결정이다.
민주당은 25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심기준, 정은혜, 제윤경 의원을 제명했다. 이들 의원은 곧장 더시민에 입당할 예정이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 69명 중 해당 의원들을 제외한 전원이 제명에 찬성했다. 비례 의원은 소속 정당에서 제명될 경우 의원직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더시민은 앞서 입당한 이종걸 의원을 포함해 현역 의원 4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추가 입당이 이뤄질 경우 정의당(6석)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구 의원 5명 이상을 확보하면 정당 투표용지에서 정의당보다 앞쪽에 배치된다. 민생당이 분당 수순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한국당에 이어 2번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박찬대 대변인은 통합당의 의원 꿔주기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에 대해 "국민의 눈에선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민주당이 통합당과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비례정당 전략은 열린민주당이 열성 여당 지지층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위협받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은 플랫폼 정당 더시민과 달리 독자적 위성정당을 표방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더시민은 유일한 비례연합정당이자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비례대표를 배출할 유일한 정당"이라며 "더시민 승리가 곧 민주당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개인들이 유사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의원 세비의 50%를 코로나19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부는 20대 국회 잔여 임기인 4, 5월에 이뤄진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