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이사회에서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 없애기로
상금 전액 기부는 뿌듯…외국인·신인 확률 추첨에선 손해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선수단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프로배구 V리그 2019-2020시즌에는 '우승팀'이 없다.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남자부 우리카드는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팀'이 된 것을 뿌듯해한다. 남녀 프로배구는 올 시즌 팀이 받은 상금을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한다.
하지만 '우승 타이틀'을 놓치고, 실리도 얻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2019-2020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5라운드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고,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리그가 중단된 6라운드 초반까지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KOVO는 "이번 시즌이 조기 종료됨에 따라 우승팀은 없다"고 강조했다.
내심 통합우승까지 바라던 우리카드는 '우승'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2018-2019시즌까지만 해도 V리그는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도 '우승팀'으로 공인했다.
그러나 2019년 12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정규리그 표현 방식을 (우승, 준우승이 아닌) 순위로 변경한다'고 의결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정규리그 위상을 제고하고자 1위 상금을 인상하고, 2위와 3위의 상금도 신설한다'고 했다. 정규리그 1위 상금은 1억원에서 1억2천만원으로 인상했고, 2위(7천만원), 3위(3천만원) 상금도 생겼다.
하지만 구단이 누릴 수 있는 최고 명예인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은 지웠다.
2019년 12월 KOVO 이사회의 결정이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은 2019-2020시즌에는 우승팀을 정하지 않는다'라는 결론의 근거가 됐다.
임시 이사회 주재하는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 |
창단 첫 우승을 바라보며 달린 우리카드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시즌 중에 열린 이사회에서 '정규리그 우승' 표현을 없애, '1위와 우승'의 위상 차이를 처음으로 느낀 팀이 됐다.
구단 최초로 받은 상금을 코로나19 성금으로 내는 것에는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우승 타이틀'도 얻지 못하고 전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정하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인 선수 드래프트 확률 추첨에서 가장 적은 구슬을 받는다. 우승팀이 명예 대신 포기하는 '실리'를, 우리카드는 '1위 팀'으로 포기해야 한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데 정규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챔피언결정전도 치르지 못해 아쉽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자고 했다. 다음 시즌에 더 좋은 경기력을 갖춰, 통합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1위 우리카드의 2020-2021시즌 목표는 또다시 '첫 우승'이 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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