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장애인 돕던 오빠가 'n번방' 그놈이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성착취 영상 유포 '박사'로 활동

文대통령 "n번방 전원 조사하라"

여성을 협박해 가학적인 성(性) 착취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텔레그램(n번방)으로 유포한 닉네임 '박사'의 정체는 인천에 사는 조주빈(25·사진)씨였다. 그는 자원봉사 단체에 가입해 주말이면 어려운 처지의 장애인을 돌보곤 해, 주위에는 '선량한 청년'으로 비쳤다고 한다.
조선일보

보육원생과 바둑 두는 조주빈 - 미성년자 포함 여성들을 상대로 성(性) 착취 장면을 촬영하고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조주빈(25·왼쪽)이 작년 10월 인천의 한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어린이와 바둑을 두고 있다. 조주빈이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한 시기는 작년 9월부터 이번 달까지로, 그가 봉사활동을 다니던 시기와 겹친다. 조주빈은 작년 말 인터넷 매체 인터뷰에서 "여러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나 역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봉사단체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조씨는 2014년 수도권 한 공업전문대학 정보통신과에 입학했다. 학보사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편집국장을 맡기도 했다. 2018년 2월에 졸업했다. 그해 12월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성착취물 공유 채팅방인 '박사방'을 만들었고, 경찰에 붙잡히던 올 초까지 계속해서 운영했다. 그러면서도 조씨는 인천의 한 자원봉사 단체에 가입해 장애인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다녔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찰은 이 사건을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철저히 수사해 가해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며 "(채팅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채팅방에 참여한 관련자 전원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직접 지시한 것이다. 경찰은 "최소 수만 명의 사이버 성범죄자에 대한 수사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영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