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페이지에 230만명 이상 동의
이례적 신속 답변 "국민적 관심 매우 높다"
‘국민청원’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청원에 한 달 내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청와대가 답변하는 제도다. 이미 230만명 이상 동의한 n번방 피의자 신상공개 국민청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청원 제도가 신설된 이래 최다 참여 청원이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며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 신상공개’ 등 이 사건과 관련해 답변 기준(20만명)을 넘긴 다른 4건의 청원을 합하면 참여자는 500만명이 넘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워낙 높은 사안인 만큼 24일 답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 이후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민청원은 보통 첫 게시 한 달이 지나 청원이 종료되면 이후 다시 한 달쯤 뒤 답변을 내놓는다. 그런데 지난 18일 올라온 ‘n번방 청원’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답변을 내놓는 것이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1월 23일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국민청원(76만1833명 참여)도 청원 마감(2월 22일) 한 달만인 3월 20일 답변을 내놨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하고 이를 이용해 이익을 취한 사건이다. ‘박사방’이란 이름으로 대화방을 운영해 온 20대 조씨는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박사방의 회원 수는 1만명대로 추정된다. n번방 이후 유사 대화방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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