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공천 과정에서 한선교 대표가 자진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그러나 원유철 신임 대표와 배규환 공천관리위원장 체제가 도입된지 3일 만에 비례대표 명단을 재조정해서 발표했다. 특히 윤 전 관장을 비례 1번으로 공천해 보수 정당을 향한 '친일파 프레임'을 깨며 애국 의식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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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새누리당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윤 전 관장은 제1기 국민대통합위원회 외촉위원을 맡은 바 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제10대 독립기념관장을 맡았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자유한국당 시절인 지난 2월7일 윤 전 관장을 인재영입하며 "오늘날 분열로 얼룩진 대한민국이 화합과 희망의 나라로 새롭게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당 역시 목숨을 바쳐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셨던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겨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윤 전 관장을 미래한국당으로 비례후보로 보내며 높은 순번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독자적인 노선을 강조했고,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윤 전 관장을 21번에 배정했다.
이후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노골적으로 미래한국당 공천 과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으며, 미래한국당은 윤 전 관장을 비례 3번으로 재조정했다.
황 대표는 이 과정에서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 의회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라며 "그러나 국민의 기대와 거리가 먼 결과를 보이며 국민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줬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안타깝고 국민에게 송구함 마음"이라며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윤 전 관장을 비례 1번에 배치하기로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원 대표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미래한국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인물인지를 중요하지 않겠냐"면서 "국민들이 좋아하시는 후보, 산적한 국정현안을 실정으로 몰고 가는 정부에 대해 비판하고 대안을 내놓을 줄 아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또 "더불어 문제가 있는 후보는 걸러냈고 발탁되지 못한 후보는 발탁했다"며 "상당 부분 조정됐다"고 언급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선거인단투표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마친 뒤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한 결과 윤 전 관장이 1번에 배치되고,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2번을 받았다.
아울러 비례 1번을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5번,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는 11번으로 밀려났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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