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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나는 좋은 사람인가?"…여운 남긴 '본 대로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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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4.4%로 자체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종영

CBS노컷뉴스 배덕훈 기자

노컷뉴스

(사진='본 대로 말하라'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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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대로 말하라'가 여운을 남기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22일 밤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본 대로 말하라'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4.4%, 최고 5.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현재(장혁 분)와 '그놈' 강동식(음문석 분)의 '붉은 실'이 밝혀졌다.

'그놈'은 초등학교 시절 범죄심리분석관 오현재의 직업 탐구 수업을 통해 "살인자는 자신의 본성에 따라 움직이게 돼 있는 것"이란 답을 얻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살인하는 이유의 정당성을 부여받고 현재에게 "네가 나를 창조한 거야"라고 집착한 것이다.

현재는 '그놈'이 살해한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직접 느끼게 만들고, 죽이고 싶은 한 사람으로 옛 이름 '김요한'을 스스로 지목하게 하는 것을 복수로 준비했다. 하지만 마지막 선택이 그의 죽음은 아니었기에, 수갑을 채우는 건 차수영(최수영 분)의 몫으로 남기고 사라졌다.

'그놈'이 깨운 왼손잡이 살인마 주사강(윤종석 분)과의 사투로 치명적인 자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회복한 황 팀장(진서연 분)은 양 형사(류승수 분)의 납골당을 찾았다. "적어도 형한테는 부끄럽지 않게 살 거야. 지켜봐 줘"라며 경찰공무원증을 남긴 채 그녀 역시 떠났다.

수영은 1년 후 또 다른 살인마를 망설임 없이 제압할 수 있는 어엿한 광수대 형사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현재와 연결된 리시버를 보며 미소 짓는 수영의 엔딩은 어디선가 현재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사건 현장을 본 대로 모두 기억하는 신참 형사가 모든 것을 잃은 천재 프로파일러의 눈이 돼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공조를 그린 '본 대로 말하라'는 시청자들의 오감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특히 현재의 휠체어와 선글라스가 '그놈'을 끌어들이기 위한 속임수였고, '그놈'의 정체는 순박한 시골 순경 강동식이었다는 반전의 이야기는 기존 장르물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또 최종 빌런을 잡기 위한 주인공들의 목적이 달랐고, 그 욕망은 다른 수 싸움과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긴장감을 넘치게 했다.

이처럼 기존 장르물과 차별화된 드라마는 특히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했다. 각각의 인물에 온전히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은 드라마를 완성하는 대들보가 됐다.

"사람들은 말이야.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자신이 경험한 것만 믿게 돼 있어."

현재가 수영에게 했던 조언, 그리고 '그놈'에게 선사한 반전은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는 현실과 닮아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선이고 악일까. 시청자들은 그 모호한 경계에서 자신의 욕망과 싸우는 형사들의 사투를 통해 선한 본성의 사람이 어둠에 잠식될 수도, 악한 본성의 사람이 그 어둠을 극복할 수도 있음을 봤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라는 현재의 마지막 질문은 '본 대로 말하라'가 끝까지 묵직한 여운을 남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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