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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PGA 투어 우승과 세계 30위’…대기만성 이경훈이 그리는 4년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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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경훈.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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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생각보다 성장 속도가 느려서 답답할 때도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2부 투어인 콘 페리 투어를 거쳐 정규 투어 출전권을 획득해도 1년 만에 시드를 잃고 사라지는 선수도 많다. 하지만 온갖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대기만성(大器晩成) 선수도 있다.

올해로 PGA 투어 2년 차가 된 이경훈(29)은 천천히 한 계단씩 성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안정적인 활동을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경훈은 2부 투어를 시작으로 천천히 정상을 향해 올라서고 있다.

이경훈은 21일 이데일리와 전화 통화에서 “나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선수’라는 말이 어울린다”며 “PGA 투어에서 경기하다 보면 정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와 비교하면 나는 재능이 부족했고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이경훈은 페덱스컵 랭킹 108위로 어렵게 이번 시즌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데뷔 첫 시즌 취리히 클래식 공동 3위, 혼다 클래식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페덱스컵 포인트 453점을 쌓았고 생애 첫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한 시즌을 뛰면서 1차 적응을 끝마친 이경훈은 이번 시즌 더욱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기 전까지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RSM 클래식 공동 5위를 포함해 톱25를 4번 기록하는 등 페덱스컵 포인트 270점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 시즌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PGA 투어가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겠지만 준비를 잘해 올해는 꼭 페덱스컵 랭킹 70위 안에 들겠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페덱스 포인트 순위에 따라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이 달라진다. 이경훈이 70위를 목표로 내건 이유는 최소 2차전까지 진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했으니 이번 시즌에는 페덱스컵 랭킹 70위 안에 들어 2차전까지 나가보고 싶다”며 “PGA 투어가 재개되면 페덱스컵 포인트를 꾸준히 쌓아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 명단에 반드시 이름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노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믿고 있는 이경훈은 2024년까지의 명확한 목표도 가지고 있다. 그는 “다음 목표는 페덱스컵 랭킹 50위, 투어 챔피언십 출전, 세계랭킹 50위, 세계랭킹 30위”라며 “한 번에 톱랭커가 될 수 없겠지만 매년 한 단계씩 성장하다 보면 언젠가는 세계적인 선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PGA 투어 우승과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이라는 오랜 꿈도 현실로 만들고 싶다”며 “간절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경훈은 2024년까지 PGA 투어 우승과 투어 챔피언십 출전 등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톱랭커가 되기 위해서는 티샷부터 아이언 샷, 그린 주변 플레이 등 모든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땀의 힘을 믿고 목표를 달성하는 그날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경훈은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 마음 편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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