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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세대 이동통신

애플 빠진 무주공산 日...한중일, 5G 깃발 꽂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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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가 출시 예정인 5G 스마트폰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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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TT도코모가 25일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어 소프트뱅크도 27일 5G 서비스를 개시한다. KDDI와 라쿠텐 역시 6월 이전 가세할 전망이다.

일본이 글로벌 5G 스마트폰 격전지로 부상했다. 애플이 장악했던 일본 시장에서 애플이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5G 스마트폰 헤게모니 선점을 위한 제조사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화웨이·ZTE·오포가 일본 5G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샤프·소니·후지쯔 등 일본 제조사는 안방을 수성한다는 각오다.

◇기약없는 애플 '5G 아이폰'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압도적 1위를 고수했다. 일본 MM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47.4%로, 샤프(13%)·삼성전자(9.1%)·소니(8.2%)·후지쯔(6.2%)를 압도했다.

애플 5G 아이폰은 당초 하반기 출시가 예상됐다. 하지만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아이폰12) 출시는 가을에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주도했던 일본 시장에서 경쟁사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

애플이나는 맹주 부재 상황에서 어떤 제조사가 새로운 맹주로 부상할지 그리고 한중일 제조사가 반사효과를 얼마나 누릴지 관심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0부터…LG전자, LG V60 씽큐 5G

일본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20 5G와 샤프 아쿠오스R5G다. NTT도코모가 25일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플러스 모델을 5월 하순 이후, 갤럭시S20 플러스 '올림픽 게임 에디션'을 6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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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도코모가 출시 예정인 5G폰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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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고전하는 시장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8.0%로, 애플(46.2%)과 샤프(13.6%)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5G 아이폰이 없는 올해가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LG전자는 듀얼스크린을 장착한 LG V60 씽큐 5G로 일본 5G 시장을 정조준했다. 내달 NTT 도코모와 소프트뱅크를 통해 일본에 상륙한다. 듀얼스크린 포함 11만8008엔(약 138만원)으로, 현지 이통사 단말기 지원금(할인액)을 감안해 출고가를 책정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말 LG G8X 씽큐로 일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입했다. 듀얼스크린을 활용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에는 LG V60 씽큐 5G로 일본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일본 이통사는 당초 예정한 5G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삼성전자·LG전자가 애플 없는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이통사와 협력한 ZTE·오포…화웨이는 자급제로

중국 제조사도 일본 5G 스마트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ZTE와 오포는 소프트뱅크를 통해 각각 '액손10 프로 5G'와 '리노3 5G'를 출시한다. 출고가 80만원대, 60만원대로 보급형 제품이다.

ZTE 액손10 프로 5G는 지난해 국내에도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를 통해 '스테이지 5G'라는 이름으로 유통된 바 있다. 북유럽 시장에도 일부 출시됐지만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노3 5G'는 7월 이후 출시 예정이다.

화웨이 행보도 주목된다. 일본 이통사는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와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탑재하지 못하자 배제했다.

이에 화웨이는 내달 자급제(SIM free)로 '메이트30 프로 5G'를 출시한다. 자체 OS와 앱스토어를 탑재했으며 출고가는 세금 포함 12만8800엔(약 146만원)이다. 단말기 지원금 시장이 형성된 일본에서 이통사 지원없이 제대로 된 승부가 가능할지 미지수다.

NHK는 “5G 기술에 강점을 보유한 화웨이가 일본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경쟁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프·소니·후지쯔 “안방 수성”

일본 제조사도 5G 스마트폰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샤프와 소니, 후지쯔 등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선 일정 수준 이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샤프 '아쿠오스R5G'는 120㎐ 주사율을 지원하는 QHD+ 디스플레이와 12GB램, 후면 4800만 화소 쿼드 카메라 등 고스펙을 갖췄다. 출고가 11만1672엔(약 126만원)으로 갤럭시S20 5G 보다 비싸다.

소니 '엑스페리아1 마크2'는 전문가급 DSLR 카메라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12만3552엔(약 140만원)으로 일본에서 판매되는 5G 스마트폰 중 최고가다. 후지쯔는 '애로우스' 브랜드로 5년만의 하이엔드급 모델 '애로우스 5G'를 6월 이후 출시 예정이다.

일본 아이티미디어(ITmedia)는 “샤프는 8K 동영상 촬영, 소니는 사진으로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양사 모두 '카메라' 강화에 집중했다”며 “5G에 대응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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