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영국과 유럽연합(EU)가 화웨이 5G 네트워크 장비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후, 독일과 프랑스도 화웨이 장비 도입의사를 밝혔다. 미국 제재에도 전세계 주요 국가가 화웨이 5G 장비를 선택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기밀정보 공유동맹인 파이브아이즈 국가 중 한 곳인 뉴질랜드의 앤드류 햄프턴 정보통신보안국(GCSB) 국장은 지난 달 '어떤 통신 장비 공급사에도 배제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며 '상황별로 네트워크 보안 리스크에 따라 독립적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화웨이의 5G 구축 참여의 문을 열어놓은 것이다.
안나 베키우스 스웨덴 우편통신청(PTS) 주파수 분석 부문장은 '스웨덴 5G 통신망 구축에 소위 말하는 화웨이 배제는 없을 것'이라며 '경매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은 누구든 당국의 검토를 우선적으로 거치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칼레프 칼로 에스토니아-중국 의회장도 '화웨이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 (보안과 관련된) 위험을 지적해 온 이들 중 그 누구도 기술적인 변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드레 크라우제 선라이즈의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정부는 화웨이에 대해 매우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왔고 화웨이 기술과 기업 자체에 중요한 위험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주요 국가들이 자국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는 배경에는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 분야 내 기술력 때문이다. 화웨이는 2008년부터 10여년간 약 60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5G 네트워크 부문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왔다. 특히, 5G 기지국의 성능 및 품질 개선을 위한 알고리즘 연구, 5G 기지국의 경량화를 위한 소재 연구 등 기초 과학 분야에 대해서도 투자를 지속해왔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가 발표한 '2019년 하반기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 경쟁구도 평가' 보고서에서 화웨이는 상반기에 이어 1위 기업에 선정됐다. 유럽 특허 출원 수도 1등이다. 지난해 유럽 특허 출원 수를 분석한 결과, 화웨이는 3524건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41.8%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5G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이 포함돼 있으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특허 출원이 크게 늘었다.
한편,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화웨이 5G 제품 및 솔루션 설명회에서 화웨이는 총 91건 5G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고 60만기 이상 5G 기지축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델 오로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글로벌 5G 장비 시장점유율은 화웨이가 31.2%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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