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EPL 중단 연장
손흥민·시소코 등 부상자 합류
조직력 다지는 등 재정비 기회
남은 9경기서 4위 도약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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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중단이 4월30일까지 연장된 것은 모든 구단들에 좋은 소식은 아니다.
2승만 더 올리면 30년 만의 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리버풀은 그만큼 축배를 들 시간이 미뤄졌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바람 불 때 연을 날리지 못하게 되면서 김이 빠지게 됐다.
토트넘은 분위기가 다르다. 20일 현재 토트넘은 승점 41점으로 4위 첼시(승점 48)에 7점 뒤진 8위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와 울버햄튼, 셰필드(이상 승점 43)까지 첩첩산중을 넘어야 한다. 부상자까지 속출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강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중단이 4월30일까지로 연장된 것은 토트넘엔 분명히 기회다.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돼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볼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다. 무엇보다 무리뉴 감독을 괴롭혔던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는 것은 토트넘엔 천군만마다. 손흥민(사진)과 미드필더 시소코, 수비수 데이비스는 이미 팀훈련에 합류했고 골잡이 케인도 5월 리그가 재개될 즈음에는 선발 출장이 가능하다. 원래 케인은 4월 중순쯤 복귀 예정이었지만 리그가 중단되면서 남은 9경기 출장이 모두 가능해졌다. 손흥민에게 반깁스를 하고 뛰게 하는 방안까지 고려할 만큼 공격수 기근에 시달렸던 무리뉴 감독으로선 차포(車包)는 물론이고 상마(象馬)까지 돌아오는 격이다. 베르흐바인을 제외하고 사실상 완전체로 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직력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른 구단들이 훈련장을 폐쇄했는데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수요일 휴가만 제외하고 훈련을 해왔다.
토트넘은 리그 중단이 연장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훈련을 중단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토트넘은 남은 9경기 중 5경기는 홈에서, 4경기는 원정으로 치른다. 4강을 다투는 맨유, 3위 레스터시티, 아스널 같은 껄끄러운 상대들은 모두 홈경기다. 돌아온 케인과 손흥민이 부활의 불을 지피고, 홈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든다면 역전 4강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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