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성 출마 선언 자료사진 |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미래통합당 부산 북강서을 선거구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은커녕 갈수록 진흙탕 양상을 보인다.
앞서 지역구에서 견고한 지지세를 갖고 있던 김도읍 의원이 지난해 12월 31일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소용돌이에 빠졌다.
김 의원이 빠지자 무려 5명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나타나 공천을 놓고 경쟁했다.
우여곡절 끝에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출신 40대 정치 신인인 김원성 최고위원이 단수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북강서을 공천심사 결과에 재의를 요구, 또 한 번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공천관리위 회의 결과 브리핑하는 이석연 |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것도 잠시, 공천 경쟁을 벌인 통합당 강인길 전 강서구청장이 경선 없는 단수 공천을 수용할 수 없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의사를 보였다.
급기야 후보 등록을 앞두고 김 최고위원에 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공관위에 제기되면서 갈등은 증폭됐다.
결국 김 최고위원의 공천은 취소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 배후에 김도읍 의원을 지목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격화됐다.
그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떳떳하게 녹취록을 공개하고 제 목소리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며 "미투라고 주장하는 그분은 나타나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정치적 모함이고 밀실정치로 배후에 김도읍 의원이 있다"고 반발했다.
김도읍 의원 |
이에 김 의원 사무실은 "김 후보가 '미투 의혹' 제기와 관련 '김도읍 배후설'을 주장했지만, 이는 명백한 허위"라며 "김 후보가 김도읍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지 않을 시 강력한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최고위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고 그 자리에 김도읍 의원을 우선 추천(전략공천)했고, 20일 새벽 김 최고위원이 공천 취소와 관련한 억울한 심정을 비롯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하는 일까지 빚어졌다.
다행히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총선을 목전에 두고 통합당의 북강서을 대오는 혼란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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