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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종료'하면 우승팀은 어떻게?…딜레마에 빠진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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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재개-리그 종료 논의…3월 중 결론 내릴 듯

연합뉴스

한국배구연맹 임시 이사회
3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임시 이사회 장면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

그래서 19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국 회의실에 모여 V리그 재개 여부를 놓고 논의한 프로배구 단장들은 조심스러웠다.

결국, 이날 열린 KOVO 이사회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배구연맹과 단장들은 리그 재개와 조기 종료를 포함해 예상 가능한 대안을 모색했다.

조원태 KOVO 총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했다. (6라운드만 남긴) 정규리그만 소화하고 리그를 종료하는 방법, 포스트시즌만 치르는 방안, 정규리그를 치르고 포스트시즌은 축소하는 방안 등 모든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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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임시 이사회 참석
3월 19일 임시 이사회를 주재하는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장 눈에 띄는 건 '조기 종료안'이다.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가 정규리그 일정을 마치지 못하고 시즌을 종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상 초유의 조기 종료를 결정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팬과 선수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서 '리그 재개'를 선언하는 것도 '종목 이기주의'로 비난받을 수 있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조기 종료든 리그 재개든 어느 것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날 이사회에서 "코로나19 확산 위험 속에 리그를 재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건 이런 복잡한 속내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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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V리그 재개 여부 논의
3월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 장면. [연합뉴스 자료 사진]



만약 '리그 종료'를 택한다고 해도 논의할 부분이 많다.

V리그는 6라운드 일정을 막 시작한 3월 3일에 중단했다. 남자부 1위 우리카드(승점 69, 25승 7패)와 2위 대한항공(승점 65, 23승 8패), 여자부 1위 현대건설(승점 55, 20승 7패)과 2위 GS칼텍스(승점 54, 18승 9패)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중이었다.

리그를 조기에 종료하고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을 '우승팀'으로 인정하면, 2위 팀이 느낄 아쉬움이 크다.

"리그를 조기 종료하면 이번 시즌은 우승팀을 정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까지 선두를 달린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의 노력이 전혀 보상받지 못한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 기준, 개인 타이틀 시상 등 실무진이 논의해야 할 일도 늘어난다.

19일에 결론을 내지 못한 프로배구 단장들은 3월 안에 다시 모여 '최종 결론'을 도출하기로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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