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 "UAE에 수출한 것은 진단키트 아닌 검체 수송용기" 보도
靑 "진단키트는 채취·수송키트와 검사키트로 구성··· 껍데기만 수출한 것 아니다"
청와대가 17일 아랍에미리트(UAE)에 우한 코로나(코로나19)를 검사하는 진단키트(꾸러미) 5만1000개를 수출했다고 밝혔다가 진단키트가 맞느냐는 반론이 제기돼 추가 설명에 나섰다. 한 언론이 UAE에 수출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에 필요한 검사키트가 아닌 검체(검사대상자의 분비물)를 담는 용기라고 보도하면서다. 이에 청와대는 "진단키트는 채취·수송·보존·배지키트와 검사키트로 구성된다"며 "일부 기사에 껍데기만 수출했던 것으로 묘사돼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지난 16일 서울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의심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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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UAE는 긴급하게 코로나 진단키트 구매 여부를 외교 채널을 통해 요청해 왔고, 외교부가 물품 생산 업체를 찾아 지난 주말 노블바이오사(社) 진단키트 5만1000개를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진단키트의 첫 수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공조의 일환"이라며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 통화 중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한국의 수준 높고 적극적인 방역조치와 뛰어난 역량을 깊이 신뢰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관련 재외공관 또는 주한외국공관 등 정부 채널을 통해 진단키트 지원을 공식 요청해 온 국가는 총 17개국" "진단키트를 포함해 방호품 지원이나 보건전문가 파견을 요청한 나라는 총 26개국"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들이 약 30여개 국가로부터 수출 주문 접수"라고 소개했다.
그런데 강 대변인 브리핑 후 3시간이 지나지 않아 전자신문 인터넷판은 노블바이오 관계자를 인용해 "청와대가 UAE 수출했다고 발표한 물품은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아닌 수송 용기"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진단 과정에 필요하지만 확진 여부를 진단하는 키트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수송배지는 코나 목에서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분비물(검체)을 담아 온전한 상태로 전문 검사기관으로 옮기는데 사용되는 전용 수송 용기"라며 "노블바이오는 진단키트가 아닌 검체 수송배지를 만드는 회사"라고 했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오후 7시 기자들과 만나 "채취·수송·보존·배지키트와 검사키트 두 종류 가운데 UAE에 채취키트를 수출했다"면서 "채취키트 첫 수출"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운반만 하는 껍데기만 수출했던 것으로 일부 기사가 묘사가 되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진단키트라는 것이 두 종류로 구성이 되는데, 하나는 채취·수송·보존·배지키트고 또 하나가 검사키트로, 두 종류의 것이 있어야지 진단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UAE에 서울대병원(분원)이 있어 (코로나 진단) 검사용 기계와 진단시약, 검사키트는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17개국에 유전자 증폭 검사키트를 수출하고 있다"고도 했다. UAE에 진단키트의 핵심 구성품인 '검사키트'를 수출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나라들에는 수출이 진행중이라는 뜻이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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