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한 원유 기초자산 파생결합증권(DLS)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규모만 4100억원대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원유 DLS 가운데 미상환 잔액은 1조7202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산별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조1005억원, 브렌트유가 6196억원 규모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가격에 수익률이 연동된 금융투자 상품들은 비상이 걸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배럴당 28.70달러,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30.05달러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모두 전장 대비 10%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연초 대비 절반 이상 급락하면서 2016년 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30달러 선까지 내려오면서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DLS 상품 규모도 급격히 커졌다. 손실이 확정된 DLS 규모는 총 4123억원 수준으로, 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2375억원, 브렌트유 기초자산 상품이 1748억원을 차지했다. 투자한 상품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원금손실 리스크가 매우 높아진다. 녹인형 DLS상품 잔액은 1조5282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유 DLS는 국제유가가 일정가격 범위 안에 있으면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보장하지만, 일정가격 범위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원금손실 구간은 대부분 가입 당시 국제유가의 50% 선이다. WTI가 60달러 수준이었을 때 원유 DLS에 가입했다고 가정할 경우 WTI 가격이 30달러까지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반등 모멘텀이 더딜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가 손실확정 상품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2016년 국제유가 급락구간과는 다르게 반등이 더딜 것으로 전망한다"며 "2016년 반등 당시에는 경기회복세가 뚜렷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당장에 경기회복 여력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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