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아닌 감염증으론 초유의 시즌 축소…한국·일본은 전 경기 목표
코로나19 확산으로 텅 빈 MLB 마이애미 말린스 스프링캠프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파행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MLB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8주 동안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모임을 자제하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를 받아들여 17일(한국시간) 적절한 시점으로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MLB 정규리그는 일러야 8주 후인 5월 중순에나 개막한다. 예정대로 팀당 162경기씩 치르는 건 불가능하다.
시범경기마저 중단된 상황이라 각 팀은 정규리그를 대비하려면 2∼4주간 추가 스프링캠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MLB 사무국이 이를 수용하면 개막 시점은 5월 말이나 6월 초로 넘어갈 수도 있다. 사실상 5월까지 MLB는 개점 휴업상태다.
미국 언론은 시즌 축소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과연 올해 각 팀이 몇 경기나 치를지에 관심을 쏟는다.
CBS 스포츠에 따르면, 5월 말 전몰장병추모일 주간에 정규리그가 막을 올리면 대부분의 팀은 시즌 말까지 105경기를 소화한다.
6월 초로 넘어가면 95∼100경기만 치르고 포스트시즌으로 직행한다. 예년보다 60경기 이상 덜 치르는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40년 만에 열리는 올스타전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올스타전은 7월 15일에 열기로 했다.
시카고 컵스 관련 소식을 전하는 컵스 인사이더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최악에는 162경기의 절반인 81경기만 치르는 방안도 나왔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일정을 새로 짤 참이다.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을 금지한 MLB 양키스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 |
MLB가 파업이나 전쟁이 아닌 감염병 때문에 시즌 경기 수를 축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MLB는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의 여파로 144경기만 치른 1995년 이래 25년 만에 경기 수를 줄인다.
1990년엔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스프링캠프 기간 32일간 직장 폐쇄를 단행했지만, 개막을 일주일 연기한 끝에 각 팀은 162경기를 모두 끝냈다.
1918년엔 1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각 팀은 예정보다 20경기 이상 적은 126∼131경기만 벌였다.
국가적 재난 사태로 어쩔 수 없이 경기 수를 줄인 MLB와 달리 정규리그 개막을 4월 중으로 연기한 한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는 우선 각각 팀당 144경기, 143경기를 모두 치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주 개막 시점을 논의하는 KBO 사무국은 4월 중순으로 늦춰진다면 무관중으로라도 시즌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다.
일본야구기구는 정규리그는 다 치르되 포스트시즌의 관문인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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