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타…승용차 생산 49.8% 급감
소매판매 -20.5%·고정자산투자 -24.5%
자료=중국통계국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실물 경제 지표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모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달보다 13.5% 급감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예상치인 1.5%는 물론 지난 12월 증가율(6.9%)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0년 1월 집계가 시작된 이후 30년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요인으로 1월과 2월에만 두 달 치를 묶어 한 번에 발표한다.
중국의 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은 5.7%다. 중국 정부의 지난해 연간 산업생산 증가율 관리 목표는 5.5~6.0%였다.
1~2월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612개 제품 중 79개 제품만이 생산량 증가세를 보였다. 그 중 시멘트 생산이 29.5% 감소했고, 자동차 생산량은 45.8% 급감했다. 특히 정부가 보조금을 줄인데다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친환경차(신에너지차)의 생산량이 62.8%나 고꾸라졌다. 승용차 생산량은 49.8% 줄었다.
국유기업 산업생산이 7.9% 감소했고 민영기업 감소폭은 20.2%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동부 지역 산업생산 감소폭이 16.9%로 가장 컸고, 중부 (-16.7%), 동북부 (-11.5%), 서부 (-7.6%)가 그뒤를 이었다.
같은날 발표된 1~2월 소매판매는 작년 동월보다 20.5% 감소했다. 이 역시 시장예상치(0.8%)와 12월 증가율(8.0%)을 모두 하회한다.
아울러 1~2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4.5% 급감했다. 시장 예상치인 2.8%와 지난 12월 증가율 5.4%를 모두 밑돈다.
장이 중하이성룽 캐피탈 수석 경제학자는 “지표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경제활동에 미치는 충격이 글로벌 금융 위기 때 보다 더 크다”며 “정부 정책은 대규모 파산과 실업률을 막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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