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NHL 토론토 우승 이듬해 스페인 독감으로 우승팀 못 정해
1993년 MLB 토론토 2연패 다음해 선수노조 파업으로 플레이오프 무산
작년 NBA 토론토 우승…코로나19로 국가비상사태 선포돼 재개 불투명
2019년 6월 NBA 토론토 우승을 기뻐하는 토론토 팬들.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토론토가 우승하면 그다음 시즌은 파행이다.'
북미 프로스포츠에 이상한 '우연의 일치'가 화제다.
미국 농구 전문 온라인 사이트 '페이드어웨이 월드'는 15일(한국시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메이저리그 야구(MLB),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토론토를 연고로 한 팀이 첫 우승을 차지한 다음 시즌에 벌어진 일들을 소개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약 100년 전인 19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8년은 토론토를 연고로 한 아이스하키팀이 맨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해다.
당시 토론토 아레나스라는 이름으로 리그에 출전한 토론토는 결승에서 밴쿠버 팀을 3승 2패로 물리치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런데 바로 다음 시즌인 1919년 스탠리컵의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다.
당시 결승에는 몬트리올과 시애틀이 진출했는데 5차전까지 2승 1무 2패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6차전을 치르게 됐다.
그러나 당시 스페인 독감의 영향으로 양 팀 선수들 사이에도 독감 환자가 속출하면서 6차전이 취소됐다.
심지어 몬트리올의 조 홀이라는 선수는 독감으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했다. 결국 이 해 아이스하키 우승팀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시즌이 끝났다.
시범경기에서 투구하는 토론토의 류현진. |
이후 MLB에서 현재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처음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때는 1992년이었다.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토론토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승 2패로 꺾고 우승했다.
바로 다음 시즌인 1993년에도 토론토는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역시 4승 2패로 물리쳤다.
이번에는 토론토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다음 해인 1994년이 문제가 됐다. 당시 메이저리그는 선수 노조 파업으로 인해 1994년 플레이오프가 무산,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중단된 올해 NBA도 마찬가지다.
바로 지난 시즌 우승팀이 토론토 랩터스였고, 이는 랩터스 구단의 첫 NBA 챔피언십이었다.
올해 시즌이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에서 리그 재개 전망은 불투명하다.
스탠리컵 우승팀을 정하지 못한 시즌은 1919년 이후 역시 선수 노조 파업이 벌어진 2005년 두 번이 전부다.
MLB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은 때는 1994년 이외에 리그 초창기였던 1904년이 유일하다.
만일 올해 NBA 챔피언결정전이 무산되면 이는 사상 최초의 일이 된다.
1919년과 1994년, 올해까지 모두 직전 시즌에 토론토 연고 팀이 첫 우승을 차지했다는 우연한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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