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 '5월 개막'에도 팀당 162경기 유지 기조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 취소와 함께 폐쇄된 양키스 스프링캠프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프로야구(MLB)가 정규리그 개막을 최소 2주 연기한 뒤 미국 언론이 여러 예상 시나리오를 쏟아냈다.
먼저 정규리그 개막은 4월이 아닌 5월 초가 유력한 모양새다.
MLB 사무국은 감염 확진 선수가 등장하자 곧바로 리그를 중단한 미국프로농구(NBA)를 벤치마킹해 13일(한국시간) 곧바로 시범경기를 전면 취소하고 27일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을 4월로 넘겼다.
최소 2주 이상 연기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자 개막 시점으로 5월이 부상했다.
시범경기를 건너뛴 선수들이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고, 팬들도 안정을 찾아 야구장을 찾으려면 개막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규리그를 일러야 5월 1일에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코로나 19 여파로 시범경기 취소 후 텅 빈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연습장 |
미국 NBC 방송과 스포츠전문 온라인 매체 12UP 등은 MLB 사무국이 팀당 162경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포스트시즌은 '가을 야구'가 아닌 '겨울 야구'가 될 수 있다고 14일 내다봤다.
야구 '산업' 측면에서 각 구단은 매 경기 입장료 수입을 포기할 수 없다. 정규리그 경기를 다 끝내야 한다는 명분이 여기에 있다.
MLB 사무국이 정규리그 일정을 단축하지 않고 원래대로 162경기를 치르기로 한다면, 각 팀은 3월 27일부터 새 개막일까지 이미 편성된 일정을 나중에 다 소화해야 한다.
이러면 대망의 월드시리즈는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시작된다. 원래 올해 정규리그 종료일은 9월 28일, 월드시리즈 개막일은 10월 21일이었다.
한없이 늘어지는 일정에서 '지뢰'는 곳곳에 숨어 있다.
겨울에 월드시리즈를 하면 선수나 팬들은 추위를 피할 수 없다. 미국에서도 가장 추운 지역을 연고로 둔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기라도 한다면 선수나 팬들은 동상을 걱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더블헤더를 장려해 시즌을 최대한 지연하지 않는다면 선수들이 탈 난다. 특히 월드시리즈까지 던져야 하는 투수들은 어깨와 팔이 고장 날 수도 있다.
그래서 홈 & 어웨이라는 프로의 상식을 깨고 월드시리즈를 따뜻한 중립지대에서 여는 방안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시범경기 취소 알린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구장 TD볼파크 |
MLB 인사이더에 글을 쓰는 크레이그 미시는 최소 1명 이상의 MLB 내부 관계자가 따뜻한 중립 지역에서 월드시리즈를 치르자는 제안을 했다고 소개했다.
NBC 방송도 월드시리즈 중립 지역 개최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MLB 사무국이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두 팀 중 적어도 한 팀은 개폐식 지붕을 갖춘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이길 바라거나 따뜻한 캘리포니아주를 연고로 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월드시리즈에 올라오길 기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이런 생각은 가상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MLB 사무국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협의로 개막 시점과 올 시즌 리그 운영 계획을 확정해야 모든 궁금증은 사라진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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