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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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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도 스톱… 류현진·김광현 당분간 못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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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시범경기 중단, 개막 2주 연기

"모든 선수·팬 안전을 위한 것"

NHL·대학농구 결국 취소 등 미국 주요 스포츠 모두 멈춰

조선일보

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포수 미치 가버(29)가 12일 텅 빈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 벤치에 앉아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8년 차에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앞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들이 마운드에 올라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한동안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미국 프로야구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결국 개막 연기를 택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30구단, 선수협회와 협의한 뒤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27일 예정됐던 2020시즌 개막전도 최소 2주 연기한다"고 13일 발표했다.

◇MLB 25년 만에 개막 연기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연기된 것은 선수노조 파업이 일어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1994시즌부터 시작된 파업이 7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1995시즌 개막전이 4월 3일에서 4월 27일로 3주가량 연기됐다. 팀당 경기 수도 162경기에서 144경기로 축소됐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개막을 미룬 데 대해 "국가적 비상사태에 따라 메이저리그 선수와 구단 관계자, 수백만 팬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변경된 일정은 조만간 발표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메이저리그는 일러야 4월 중순 이후 시작할 전망이다. 코로나 확산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4월을 넘길 가능성도 다분하다. 데릭 지터 마이애미 말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전례 없는 시기에 내려진 전례 없는 결정이다. 모든 선수와 팬, 지역사회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한창 진행 중이던 시범경기도 중단되자 각 팀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훈련 시설을 개방해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훈련하도록 하거나, 스프링캠프 일정을 연장하기도 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연습 구장을 개방하며, 밀워키 브루어스도 선수들이 구단 시설에서 선택적으로 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정규 시즌 시작 전까지 스프링캠프를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 선수는 어디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기존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남아 개막 전까지 훈련을 이어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데뷔가 미뤄진 김광현은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남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는 13일 "카디널스는 선수를 위해 훈련 시설을 개방하며, 감독과 투수 코치는 새로운 훈련 일정을 짠다"고 전했다.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류현진도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훈련을 계속한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더 머문다. 그는 13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텍사스와의 계약 마지막 해"라며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옳은 결정을 했다"고 했다. 레인저스는 당초 15일 새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 개장식을 열고, 다음 달 1일 LA 에인절스와 홈 개막전에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둘 다 연기됐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도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에서 개막을 기다린다.

◇미국 스포츠도 올스톱

무관중 경기를 선언했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도 이날 결국 취소됐고, 메이저리그사커(MLS)도 리그를 중단했다. 미국 주요 스포츠가 모두 멈춰선 것이다. 미 프로농구(NBA)는 전날 루디 고베어(유타 재즈)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리그가 전면 중단됐다. 고베어의 팀 동료 도너번 미첼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면서도 기자회견에서 마이크와 녹음기를 일일이 쓰다듬는 장난을 친 고베어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위험에 빠뜨렸을지도 모를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올렸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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