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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충격에 소비 진작책 카드…"5G 더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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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AI·클라우드 산업 현장 적용에 보조금 방침

새 번호판 발급 규제 완화 등 위기의 자동차 산업 지원 내용도

연합뉴스

MWC19 상하이 전시된 5G 중계기
[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심각한 소비 위축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중국 정부가 13일 소비 진작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소비 진작 대책은 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서비스 산업 등 중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키우려는 핵심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재정부 등 중국의 23개 부처는 이날 합동으로 종합 소비 진작 대책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우선 5G 네트워크 건설 등 차세대 정보통신 인프라 시설 건설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 건설은 올해 중국이 역점을 둬 추진하는 '신(新) 인프라' 건설의 대표적인 항목이다.

5G망은 스마트폰 등 단말기 시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 산업 전반에 끼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중국은 5G 대규모 투자가 가져올 경기 부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이동통신사들은 올해까지 5G 기지국을 총 60만개로 늘릴 예정이다.

중국통신원은 중국이 2025년까지 5G망 구축에 1조2천억 위안(약 206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기업들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산업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중앙정부는 각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련 소비에 보조금을 지급하라고 권장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져 빈사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계를 위한 대책도 일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숙원을 일부 수용해 신규 자동차 증가 억제 정책을 완화하라고 지방 정부에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중국의 양대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많은 도시는 교통 체증 완화와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해 매달 일정량의 신규 번호판만을 발급한다.

번호판 규제로 중국에서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 차를 사려고 해도 사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중앙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각 지방이 점진적으로 신규 번호판 배정량을 늘리라고 지침을 내렸다.

아울러 각 지방정부가 자동차 구매에서 운영에 이르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에게 각종 지원을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권고하면서 사실상 지방정부 차원의 보조금을 주라는 지시를 내렸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고조 속에서 이미 2018년과 2019년 두 해 연속 역성장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사정이 더 나빠 1∼2월 누적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23만8천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0%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 승용차 판매량은 22만4천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7% 줄었다.

아울러 이번 대책에는 코로나19로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여행과 문화 산업 지원 방안도 대거 포함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 공연, 놀이동산 등 중국의 여행·문화 산업 분야 사업체들은 대부분 지난 1월 하순부터 영업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중국 안팎에는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문화대혁명 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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