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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에 이어 PGA 투어마저... 골프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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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대회 도중 전격 취소됐다. 사진은 13일 대회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의 시그니처 홀인 17번 홀에 갤러리들이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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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가 멈췄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탓이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아시안 스윙 3개 대회 취소에 이어 미국 본토에서 치르기로 한 3개 대회 일정을 연기했다. 이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마저 치르던 대회를 비롯해 다음달 초까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LPGA 투어는 13일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음달 초까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LPGA 투어는 19일 볼빅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26일 KIA 클래식, 다음달 2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 내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늘어난데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프로스포츠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보건 당국의 권고에 따라 일정 연기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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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가 다음달 초까지 3개 대회를 추가로 연기했다. [사진 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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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는 2~3월 아시아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혼다 타일랜드 LPGA,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 등 3개 대회 일정을 취소시킨 바 있다. 그러나 설립자들을 기리는 대회인 파운더스컵과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의 중요성을 감안해 취소 대신 하반기로 일정을 바꾸는 방침을 정했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우리의 생각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 이 건강 위기가 선수들과 스폰서,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지만, 난 LPGA 가족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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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가 13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이 발표 뒤 10시간이 지나고 PGA 투어는 다음달 초까지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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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코로나19 확산에도 예방 조치에서 자신감을 드러내왔던 PGA 투어도 끝내 다음달 초까지의 일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PGA 투어는 12일 오후(한국시각)부터 총상금 규모(1500만 달러)가 가장 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치르고 있었다. 그러나 1라운드 도중에 '무관중 경기' 방침을 정했다가 10시간 만에 아예 이 대회 자체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다음달 초까지 예정돼 있던 4개 대회도 모두 취소시켰다. PGA 투어는 다음 주 발스파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폰타카나 오픈, 발레로 텍사스 오픈 등 4월 첫주까지 대회가 매주 잡혀 있었다. PGA 투어는 긴급 성명에서 "주말 내내 대회를 계속 치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했지만, 상황이 급변한 이 시점에서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골프 대회 취소는 지난달부터 줄곧 이어져왔다. 유러피언투어는 4개 대회가 취소됐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개, 아시안투어 1개 대회가 역시 취소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경우, 국내에서 열리는 두 번째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가 취소됐고,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도 대회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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