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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한국 소비심리 낙폭 OECD 1위…추가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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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CCI -0.4p, 99.6

코로나19 여파 반영돼

단기간 회복 어려울 듯

헤럴드경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집계하는 소비자신뢰지수(CCI). OECD 평균 CCI(검은선)와 한국의 2월 CCI(붉은선). [자료=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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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국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CCI)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 된 것이 2월 하순께부터여서 3월 CCI 지수 하락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OECD가 집계한 2월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전달(100.0)보다 0.4포인트 하락한 99.6이었다. 낙폭은 자료 집계가 완료된 OECD 25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

OECD는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지수를 비롯해 각국에서 내는 심리지수를 국가간 비교가 가능하게끔 보정한 소비자신뢰지수를 산정·발표하고 있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기와 고용동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 경우 소비자들이 실제로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려고 할 수 있다고 OECD는 설명했다.

한국의 소비심리가 OECD 회원국들 보다 더 더 빨리 얼어붙은 것은 중국과 인접한 데다 1월 말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법무부와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2월 세째주 영화관람객은 1년 전보다 57% 줄었고, 놀이공원 입장객은 71.3% 급감했다. 소비자들이 식사 약속을 줄이고 외출을 꺼리면서 백화점, 음식·숙박업소 매출도 감소했다. 대학들은 개강을 미뤘고 학원가와 대학상권, 전통시장 등도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더라도 소비심리는 당장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휴업으로 근로자들의 임금손실이 굉장히 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가 해소되더라도 이들은 충분한 구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점도 음식·숙박업에서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에겐 큰 타격이다.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99.6) 수준 자체는 25개국 가운데 20번째로 낮다. 한국보다 지수 수준이 더 낮은 곳은 호주(99.4), 스웨덴(99.2), 일본(98.9), 핀란드(98.7), 터키(94.9) 등이다.

OECD는 회원국과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비회원국이지만 경제 규모가 큰 6개 신흥국의 소비자신뢰지수를 집계해 발표한다. 중국 지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유로존은 2월 초 조사가 이뤄져 최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여파가 덜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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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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