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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1일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탄핵을 막으려 한다는 핑계를 댄 민주당의 대국민 사기극이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대국민 사기극'이란 제목으로 "제1탄 조국편에 이어 제2탄 총선편이 시작됐다. 이번 작품의 소재는 '비례위성정당'이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낙연은 '우리가 (비례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잖나'라고 말하지만 본인도 아마 그렇게 안 믿을 것"이라며 "이미 지난 2월 말 이인영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전해철 당대표 특보단장, 김종민 의원 등 5인이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모여 위성정당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금 당의 밖에서 진행되는 위성정당 만들기가 민주당과 교감 없이 이뤄진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정철(민주연구원장)은 '대통령 탄핵을 막으려' 비례위성정당을 한다고 주장했으나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1987년 이후 어느 한 당이 탄핵에 필요한 200석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고, 탄핵 역풍으로 압승을 거둔 2004년 총선에서도 열린우리당은 152석을 받았을 뿐이다. 양정철이 상정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통합당이 147석을 가져가는 것인데, 탄핵에 턱없이 부족한 의석으로 '탄핵을 막는다'는 명분이 거짓임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탄핵 핑계를 대는 건 뻔하다"면서 "허위로 위기감을 조성해 열성적인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것이고, 게다가 조국 사태와 정권의 실정으로 느슨해진 외곽의 지지층에 다시 투표장에 갈 명분을 마련해 줄 수도 있다. 정치인들이 종종 사용하는 '공포마케팅'이다"고 주장했다.
또 "위성정당의 목적이 탄핵을 막는 데 있는 게 아님을 본인들도 잘 알 거고, 오죽하면 유시민까지도 '그건 좀 심했다'고 말하겠냐"고 반문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소수당을 배려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다 사기"라고 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든 것과 뭐가 다른가. 차이가 있다면 미래통합당은 대놓고 하는 반면, 민주당은 대리인들을 내세워 '손타쿠' 형식을 빌려서 하는 것뿐이다. 어떻게 보면 더 질이 나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당, 조국당, 손혜원-정봉주당 등 실체도 없는 '떴다당' 중에서 그나마 지지자를 조금 가진 건 손혜원-정봉주당 뿐인데, 이들도 결국 비례연합정당을 거쳐 민주당으로 합류할 것"이라며 "돈세탁만 있는 줄 알았더니 민주당 사람들은 이렇게 '당세탁'도 한다"고 덧붙였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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