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오는 4·15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을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했다. '황교안 라인'으로 통하는 최측근인 만큼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한 대표의 독단적인 결단이 계속되며 총선 이후 통합 절차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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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의 중진인 한 대표는 황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이다. 또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직을 맡았을 당시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 대표는 사무총장을 지내던 지난해 6월 최고위원회의 직후 회의장 복도 바닥에 앉아 있던 기자들에게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같은 달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사퇴했다.
이어 지난 1월 2일에는 한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창당하면서 황 대표가 한 대표를 당 대표로 추대해 정계로 복귀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12월27일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힘을 모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자, 비례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당 대표로 최측근인 한 대표를 추대하며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노린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한 대표가 공병호 공병호연구소 소장을 통합당과 상의 없이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표는 전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곧 대구로 내려가 의료 활동 중인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겠다"며 "안 대표가 원한다면 통합된 당의 공동대표로 함께 일하거나 아예 대표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막아내는 게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대의인 만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황교안 대표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았다"며 "내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추진하고 있지만, 황 대표에게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구에서 의료자원 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는 것이 안 대표의 기본 입장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한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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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공천 과정에서도 한선교 대표의 독자적인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미래한국당에 비례대표 공모에 총 544명의 후보자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해 아이돌그룹 엑소(EXO) 맴버 수호의 부친으로 알려진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등이 포함됐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 대표와 황 대표가 서울 중구 소재 한식당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과 탈북자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 대표 등 통합당 영입인재의 비례대표 우선순위 공천을 제안했지만, 한 대표가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합당의 통합 과정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1시간 30분여 만에 철회한 시점도 두 대표의 회동 종료 직후였다.
한 대표의 독자적인 행보는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 선출 과정부터 시작됐다. 조훈현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 소장은) 한선교 대표가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한국당의 행보에 통합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황교안 라인'으로 통하는 한 대표가 통합당이 선정한 비례대표 명단을 그대로 공천할 것이라는 예산을 뒤엎자 일각에서는 총선 이후 합당 절차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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