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입성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래리 워커 |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미국프로야구(MLB) 콜로라도 로키스 출신의 래리 워커(54)가 아이스하키 골리로 깜짝 변신한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지역지 '덴버포스트'에 따르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콜로라도 애벌랜치는 오는 16일 베이거스 골든 나이츠와의 홈경기에 워커를 '비상(emergency) 골리'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NHL은 경기 중 두 명의 골리가 부상 등으로 인해 모두 뛸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 경기장에 '비상 골리'를 둔다.
정빙기 운전사로서 만 43세의 나이에 NHL 최고령 데뷔전을 치른 데이비드 아이레스가 바로 그 케이스다.
아이레스는 지난달 23일 토론토 메이플리프스와 방문 경기를 치르던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가 두 골리를 잇달아 부상으로 잃자 비상 골리로 긴급 투입됐다.
아이레스는 곧바로 2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8개의 슛을 모두 막아내며 캐롤라이나의 6-3 승리를 뒷받침했다.
워커는 메이저리거가 되기 전에 NHL 골리로 활약하는 순간을 꿈꿔왔다.
아이스하키가 국민 스포츠인 캐나다의 메이플 리지에서 태어난 워커에게는 자연스러운 꿈이었다.
워커는 16세까지 아이스하키와 야구를 병행하다가 1984년부터 야구에 올인했고, 워싱턴 내셔널스의 전신인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계약했다.
워커는 "캐나다인이 된다는 건 스틱을 손에 들고 발에는 스케이트화를 신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라며 "어렸을 때 아이스하키를 했고, 그게 세상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워커는 올해 1월 10수 끝에 76.6%의 득표율로 75%의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을 넘었다.
이로써 워커는 캐나다 선수로는 1991년 퍼기 젠킨스에 이어 두 번째이자 콜로라도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NHL 콜로라도는 오는 7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워커를 위해 경기 전 페이스오프를 앞두고 기념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캐나다 출신 왼손 타자인 워커는 1989년 몬트리올에서 데뷔해 1995년부터 2004년까지 10시즌을 콜로라도에서 뛰었다.
1997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워커는 5차례 올스타에 뽑히고 7번 골드글러브를 받는 등 콜로라도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또 내셔널리그 타격왕도 3번 차지했다.
워커는 특히 타율(0.334), 출루율(0.426), 장타율(0.618) 부문 콜로라도 타자 통산 성적 1위를 달린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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