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고용동향…코로나 사태 부분 영향, 3월 이후 고용대란 예상
2월 고용률 역대 최고…음식숙박업 증가세 급속 둔화, 자영업 타격 심화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51만6000명)과 올 1월(56만8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4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고용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동월기준 최고치였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3%로,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기준 최고치였다.
하지만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 조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달 9~15일 이뤄져 이의 영향이 부분적으로 반영됐다. 3월 고용 조사는 15~21일에 진행될 예정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실상의 경제활동 중단 등이 반영되면 심각한 고용절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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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동향 조사에서는 코로나19 파장이 일부 업종에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등 내수 침체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도소매업의 경우 취업자가 10만6000명 감소했고, 음식숙박업 취업자 증가폭은 1월 8만6000명에서 2월엔 1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건설업도 1만명 줄었다.
반면에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20만2000명 늘어나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래두기로 택배 수요가 증가하면서 운수 및 창고업도 9만9000명 증가했다.
자영업 위기가 심화하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4만5000명 줄었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노인일자리 연기와 항공 등 여행 업종의 권고 휴직 등으로 일시 휴직자가 29.8%(14만2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57만명 늘어 월간 고용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50대(5만7000명)와 30대(1만9000명)도 증가한 반면, 경제허리인 40대 취업자는 인구 감소폭(-8만6000명)보다 많은 10만4000명이 줄어들면서 5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체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명 감소했다. 이에 힘입어 전체 실업률은 4.1%로 0.6%포인트 하락했고, 청년 실업률도 9.0%로 0.5%포인트 낮아졌다.
2월 고용지표는 양호했지만 3월에는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도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엔 숙박음식·예술여가스포츠업 등 상당수 서비스업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재부는 이어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고용시장 피해 최소화 및 경기·고용 회복 모멘텀 살리기를 위해 추경 예산을 비롯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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