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분위기, 여기저기서 우려 목소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모습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시애틀의 상황이 어떤지 다들 알 것이다. 개막전 치르러 시애틀에 가야 한다는 게 조금 걱정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포수 치리노스는 11일(한국시간) AP통신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리그 개막에 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텍사스는 27일 시애틀과 원정 개막전을 치르는데, 시애틀이 있는 미국 서부 워싱턴주는 미국 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11일 오전 기준 확진자는 180명, 사망자는 22명이다. 워싱턴주는 일찌감치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는 수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해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과 수 주 전까지 코로나19에 무덤덤하게 반응했던 메이저리그의 상황은 급변하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 북미아이스하키 리그(NHL), 미국 프로농구(NBA), 미국프로축구(MLS)와 함께 외부인의 클럽하우스 출입을 금지했다.
아울러 선수와 외부인 간 접촉을 줄이는 코로나 19 예방대책을 내세웠다.
이와 별도로 각 팀도 자체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스 앳킨스 단장은 캐나다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미리 사인한 공을 나눠주는 식으로 팬과 접촉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는 야구보다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앳킨스 단장은 "우리 팀은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악화할 것을 대비하고 있다"며 더 강력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선수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현재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처를 이해한다"면서 "빨리 이 문제가 해결돼 걱정 없이 팬들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볼티모어 오리온스 크리스 데이비스는 "이 사태로 경기가 취소되거나 변동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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