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57만명 증가해 통계이래 최대폭 증가
노인일자리 급증해 10대·20대·40대 감소폭 상쇄
확진자 급증하기 전 조사치로 코로나19 반영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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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상돈 기자] 올해 2월 신규 취업자가 49만명 이상 늘며 7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65세 이상 신규 취업자 수가 30대의 스무배를 넘어서며 증가세를 견인했고, 무급휴직자를 포함한 일시휴직자가 10년여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만2000명(1.9%) 늘었다. 전달(56만8000명)보다는 증가폭이 줄었지만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8월(45만2000명) 이후 7개월 째 신규취업자 수가 30만명을 웃도는 고용호조 분위기가 유지됐다.
그러나 신규취업자 연령을 비롯한 세부 상황을 뜯어보면 고용의 질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월 신규취업자 수 증가세는 60세 이상이 견인했다. 60세 이상 신규취업자 수는 1982년 7월 월간 고용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인 57만명으로 10대(-2만5000명), 20대(-2만5000명), 40대(-10만4000명)의 감소세를 상쇄했다.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38만6000명이 늘어 30대 신규취업자 수(1만9000명)의 20배를 웃돌았다. 65세 신규 취업자 수는 연령대를 분리해 집계한 지난 1989년 이후 최대폭 증가한 것이다.
60세 이상 취업자들이 모두 2월 '일'을 하면서 소득을 얻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이들 고령층의 상당수는 일시휴직 상태에 접어들었으며 일부는 근무를 자진 보류한 상태지만, 이 경우도 고용 상태만 유지된다면 취업자 수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용상태에서 일을 쉬는 일시휴직자 수는 지난달 14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2월 15만5000명 증가한 이후 최대폭 증가다. 일시휴직자는 병이나 사고, 교육 등으로 일하지는 못했지만 복귀가 확실한 경우를 말하며 무급(6개월 이하)휴직자를 포함한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에 숙박 및 음식점업의 신규취업자는 1만4000명(0.6%) 늘어나는데 그치며 전달(3.8%) 대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도매 및 소매업은 10만6000명(-2.9%) 감소해 2018년 8월(-12만3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정보통신업(-2만5000명·-2.9%)과 협회 및 단체ㆍ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3000명·-1.9%) 등도 신규취업자 수가 뒷걸음질 쳤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확산 영향에 택배 이용이 늘어나며 운수 및 창고업의 신규취업자는 오히려 9만9000명(7.0%) 늘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만2000명ㆍ9.7%)과 농림어업(8만명ㆍ7.1%) 등도 취업자가 늘었다.
한편, 2월 전체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명(-11.5%) 줄었다. 실업률은 4.1%로 0.6%포인트 하락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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