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가 최근 삼성 갤럭시S20 출시 시기에 맞춰 월 13만원에 달하는 5G 요금제인 ‘슈퍼플랜 프리미엄 플러스’와 ‘5G 시그니처’를 각각 내놨다. 기존 두 회사의 최고가 5G 요금제보다 약 1만원 높은 수준이다.
SK텔레콤(017670)은 이미 12만5000원에 달하는 5G 요금제를 상시 운영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새롭게 출시한 5G 고가 요금제의 경우 오는 5월 31일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프로모션 요금제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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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요금제 모두 높은 출고가로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를 구매하는 고객을 고가 요금제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면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단말기 지원금은 높아진다.
프로모션 요금제는 정식 요금제가 아닌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고 절차 과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새로운 고가 요금제를 설계해 프로모션 상품으로 출시하는 ‘꼼수’가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비판이다.
통신업계의 고가 요금제 출시는 최근 정부가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 확대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뤄진 정책이다. 통신사들이 최근 청소년과 노년층 등 특정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5G 요금제를 출시하기는 했지만, 이를 5G 최대 사용 고객군인 3040 세대가 체감하기는 어렵다.
더불어 5G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과 함께 유통 시장에 제공되는 보조금도 줄어들며 5G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실제 5G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되는 모양새다.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으로, 전달(466만8154명) 대비 약 29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월 세계 첫 5G 상용화 이후 월간 기준 가입자 증가폭이 가장 낮다.
올해 상반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5G 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에 대한 투자가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이를 위해서라도 고가 요금제 강화는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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