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부의장인 민생당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4선·사진)이 10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광주·전남 지역 현역 의원 중 첫 불출마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주셔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 오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이제 다시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 지역민들에게 실망시켜 드린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며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 여수시장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전남 여수을에서 당선됐고,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했다.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2017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한 후 당이 분열될 때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에 합류했었다. 주 의원은 "나를 믿고 8번이나 당선시켜주신 여수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주 의원은 "내가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 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루어 진 것 같다.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겠다"며 "열정과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이 여수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재난 속에서, 우리 여수의 선거운동이 과열되는 것은 여수 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수시민들께서는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중하게 판단하셔서 현명한 선택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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