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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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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KBL 우승판도 지각변동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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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DB 오누아쿠가 2019-20 프로농구 인천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전자랜드 할로웨이를 따돌리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우승 판도가 순식간에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사태로 일시 중단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리그 재개도 불투명한 가운데 잔여경기에서 우승 경쟁구도도 가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KBL은 지난 2일 서울 KBL 센터에서 제 25기 제 4차 이사회를 개최해 정규경기와 관련해 오는 28일까지 일시 연기 후 재개하기로 했다. 단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시 각 구단과 협의해 일정을 앞당겨 개최할 방침이었는데 좀처럼 코로나19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장 오는 29일부터 다시 정규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마냥 쉬고 있을 수 없는 대부분 팀들이 9일부터 팀 훈련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각 팀들의 외국인 선수들이 휴가를 받아 팀을 떠나있는 상태라는 게 문제다. 모 구단 관계자는 “‘용병’이 없는 상황에서 팀 훈련을 한다고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팀 전력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 외국인 선수들이 돌아오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예정대로 오는 29일부터 리그가 재개되더라도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절대적인 KBL에서 ‘용병’ 합류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리그 공동선두에 올라있는 DB는 고민에 빠져있다. 치나누 오누아쿠와 칼렙 그린 모두 팀을 떠난 상태다. 리그 재개 시 돌아오는 것으로 합의된 상태라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는다면 복귀를 거부할 수도 있다. 오누아쿠의 한국 복귀 가능성은 낮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대체선수도 구하기 쉽지 않다. 오누아쿠는 4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4분 57초를 뛰며 14.4점, 10.3리바운드를, 그린은 42경기에서 평균 16분 55초를 뛰며 13.9점 5.8리바운드로 둘 모두 쏠쏠한 활약을 해왔다. 두경민과 허웅, 윤호영, 김종규의 탄탄한 국내 선수 라인업에 오누아쿠와 그린의 존재감으로 선두를 굳히려던 DB는 큰 악재를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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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왼쪽 첫번째)와 자밀 워니(왼쪽 세번째). <스포츠서울DB>


DB를 추격하는 SK는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자밀 워니와 애런 헤인즈가 휴가 차 미국으로 떠났지만 리그 재개 전 복귀를 확답한 상태다. KBL에서 오래 뛴 헤인즈가 워니까지 알아서 잘 끌어주고 있어 SK는 두 선수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선형과 최준용의 부상 이탈에도 전태풍, 최성원, 변기훈 등의 활약 덕분에 5연승으로 DB와 공동 1위에 올라있는 SK는 부상 선수들의 회복 시간까지 번 셈이다. KGC인삼공사 역시 브랜든 브라운과 덴젤 보울스의 합류를 자신하고 있다. 둘 모두 휴가 차 미국으로 갔지만 곧 복귀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도 오세근까지 복귀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어 재개 후 선두경쟁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4위로 떨어진 상태지만 KCC도 라건아 부상 악재를 극복할 시간을 벌었다. 당장 1옵션이 된 찰스 로드가 책임감을 갖고 다시 몸을 만들고 있고, 대체선수로 합류한 오데라 아노시케와의 호흡도 더 맞춰볼 수 있게 됐다. 역시 로드와 아노시케의 복귀 시점이 관건이다.

코로나19 사태로 KBL 선두싸움이 일시정지됐다. 리그 재개 후 ‘용병’들의 거취에 따라 선두 싸움이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우승권에 있는 DB와 SK, KGC인삼공사, KCC 등이 코로나19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외국인 선수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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