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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 늦깎이 스타 꿈꾸는 LG 김대유 (동영상)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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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LG 트윈스 좌완 김대유(29)가 늦깎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넥센, SK, KT를 거쳐 LG에 네 번째 터전을 마련하게 된 김대유는 그동안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1군 통산 36차례 마운드에 올라 43⅓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이기에 그럴 수밖에.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의 새 식구가 된 뒤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계투진에 좌완 1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던 류중일 감독은 김대유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 감독 시절 김대유에게 3이닝 동안 꼼짝 기억이 난다. 김대유의 투구 자세를 보면 구대성을 연상케 한다. 호주에서 구대성의 원 포인트 레슨을 받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만난 김대유의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그는 "적응 잘하고 있다. 많은 분께서 잘 챙겨주셔서 큰 도움이 된다"며 "잘 적응하기 위해 더욱 밝게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울트라 투 머치 토커'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웃어 보였다.

프로 데뷔 후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훨씬 더 길었다. 어쩌다 1군 승격 기회를 얻게 되더라도 언제 내려갈지 모르는 불안한 신세였다. 김대유는 "그동안 욕심이 너무 많았고 인정할 줄 몰랐다. 맹목적으로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최고라고 여겼다. 2018년 SK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많이 힘들었다. KT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1군 경기에 뛰면서 뭔가 깨달음을 얻었다. 그동안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야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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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일본), 곽영래 기자] 김대유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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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류중일 감독과 최일언 투수 코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제가 잘해야 한다. 저를 좋게 봐주시는 만큼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는 김대유는 "예를 들어 어떤 물건을 샀을 때 제 기능을 하면 뿌듯한 기분이 들지 않나. '김대유 정말 잘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대유는 또 "언젠가 감독님께서 불펜 피칭할 때 오셔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 자신감이 급상승하는 느낌이었다. 내게 정말 크게 와닿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 촌놈이 프로 데뷔 10년 만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명문 구단에 입성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넉살을 부린 뒤 "결과가 늘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하루하루 잘 준비하고 이왕이면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표정이 밝아진 것 같다. 주변 사람들도 인상이 좋아졌다고 하시니 정말 그런가 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야말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기회를 얻게 된 그는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한 자리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올 시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만큼 개인보다 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언제나 조연 신세였던 김대유. 드디어 주연이 될 기회를 얻었다. 김대유에게 올 시즌 어떤 모습을 꿈꾸는지 물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김대유 잘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가장 좋은 평가가 아닐까. 흔히 말하는 수치상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결과는 제가 정하는 게 아니라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 과정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준비가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결과는 하늘에서 내려주시지 않을까.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터뜨릴 때가 됐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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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일본), 곽영래 기자] 김대유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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