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66㎏) 타이틀전 경력자가 K-POP 스타를 때렸다.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가 박재범(Jay Park·33·미국)을 폭행한 사건은 호주 최대 연예매체에서도 해외토픽으로 크게 다뤘다.
호주 News.com.au는 9일 ‘오늘 아침에 볼 스포츠 이야기’에서 오르테가-박재범 갈등을 ‘시선을 고정할 뉴스’로 소개했다. 둘은 미국 네바다주 패러다이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248을 관전하다 충돌했다.
News.com.au는 “옥타곤(UFC 경기장) 안이 아니었다. (오르테가와 박재범이라는) 두 거물이 험악한 분위기에서 승강이를 벌이며 옥신각신 입씨름을 벌였다. (대회장 관중이 옥타곤이 아닌 둘의 다툼을 향해) 뒤돌아보게끔 하기에 충분했다. (현장에 없던 우리한테도) 대단히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주목했다.
UFC 페더급 랭킹 2위 오르테가가 K-POP 스타 박재범을 폭행했다. 박재범은 UFC 페더급 4위 정찬성의 소속사 대표로 2019년 하반기부터 영어 통역을 해주고 있다. 사진=MK스포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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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은 한국계 미국인 3세 래퍼이자 힙합 프로듀서 그리고 음악·스포츠 엔터테인먼트사 AMOG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UFC 페더급 챔피언전 경험자 정찬성(33)이 바로 AMOG 소속 파이터다. 오르테가는 2019년 UFC 부산대회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과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무릎 부상으로 무산됐다.
정찬성은 부산에서 오르테가 대신 출전한 전 라이트급(-70㎏)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39·미국)를 경기 시작 3분18초 만에 펀치 TKO로 꺾었다. 이후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호주)와 타이틀전을 희망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박재범은 UFC 부산대회 준비과정에서부터 통역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등 영어권 국가의 신문과 온라인 매체, 심지어 방송에도 동반하여 K-POP 스타다운 말솜씨로 정찬성을 홍보해주고 있다.
정찬성은 박재범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보다는 옥타곤 위에서 화끈한 경기로 보여주는’ 파이터였다. 오르테가는 UFC in 부산 메인이벤트 프로모션 당시에도 ‘정찬성이 아닌 다른 누가 말을 함부로 하고 있다’라며 박재범 입으로 나오는 도발적인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부산대회 메인이벤트 압승 후 정찬성은 UFC 페더급 랭킹 4위가 됐다. 2위 오르테가는 안중에도 없고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와 바로 대결하길 원한다. 오르테가는 박재범을 통해 – 원어민이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 표현되는 자신을 무시하는 말들에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News.com.au는 UFC248 현장 목격자 및 관계자를 인용하여 “오르테가는 최근 발언을 문제 삼으며 말다툼을 하다가 박재범을 때렸다. T모바일 아레나 보안요원은 이를 목격하고 오르테가를 경기장 밖으로 추방했다”라고 전했다.
박재범은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을 통해 “오르테가와 실랑이를 하며 옥신각신하다 뺨을 맞았고 찰과상을 입었다. (내 옆에 있던) 정찬성이 화장실을 가자 나타나더니 ‘네가 Jay Park이지?’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손바닥으로 날 툭툭 쳤다”라고 설명했다.
데이나 화이트(51·미국) 회장도 UFC248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자 “무대 뒤가 아니라 (경기장 관중석 내 초청) 선수 구역이다. 대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오르테가와 박재범 사이에) 뭔가 있었다”라며 실제로 일어난 사건임을 인정했다.
정찬성은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소속사 대표 박재범이 손찌검을 당한 사실을 알자 오르테가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 회장은 UFC248 현장에서 정찬성-오르테가 갈등 역시 있었다고 확인해줬다.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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