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 & 사이언스'(AST)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미국 투자법인 삼성넥스트가 일찌감치 투자 대상으로 낙점했고 영국 보다폰, 일본 라쿠텐 모바일이 최근 2500만달러(298억원)를 투자하고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2016년 말 미국 텍사스에서 창업한 이후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은 1억1200만달러(1333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가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글로벌 이통사가 갖고 있는 고민을 해결할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AST는 저궤도(Low Earth Orbit) 소형 위성을 띄워 장애없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출범했다. 우주공간에 위성으로 광대역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페이스모바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모바일은 기존 위성 통신과 달리 저궤도 상공에 있는 인공위성과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블루워커1' 위성을 통해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기존 통신 위성은 벽돌 크기의 위성 전화기 같은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고 신호가 지상의 기지국을 거쳐야 했다.
기술이 완전히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면 기지국 없이도 롱텀에벌루션(LTE),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어디에서나 제공할 있게 된다. 지상에서의 트래픽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다.
AST는 지상 및 우주 기술에 대한 다양한 지식재산(IP)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시장이 커지면 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 사업자는 기지국과 위성 조합을 활용한 통신 음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바다, 산, 오지 지역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 보다 '스페이스모바일'을 적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일 수 있다.
보다폰은 유럽 일부와 아프리카 전역, 통신이 어려운 오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ST를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단순 투자를 넘어 기술 개발, 규제 개선과 관련한 자문도 제공한다. 라쿠텐은 스페이스모바일을 통해 지진 등 자연 재해시 통신 안정성과 기지국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AST는 상용 위성 자체 생산은 물론 발사업체와의 협의를 시작했다. 올해 위성 2대를 생산, 발사한다는 목표다. 최종 목표는 적도를 기점으로 수십대의 위성을 띄워 저궤도에 위성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회사는 위성이 동일한 모듈로 구성되기 때문에 양산 비용이 절감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ST는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업체인 링크 글로벌과 전략적 협력에도 돌입했다.
AST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아벨 아벨란은 투자금 '1억달러' 유치 이후 “스페이스 모바일이 세계 어디에서사 모바일 커버리지 차이를 없앨 수 있다”면서 “소외 국가가 예상보다 빨리 최신 모바일 서비스에 접속하게 되고 많은 사람이 디지털 경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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