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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성동조선 M&A, 자금조달 마무리…시장 주도에 정책펀드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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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LK, 펀드 에쿼티 조달 마무리

400억 투자 공제회 등 10곳 투자자 참여

기업구조혁신 블라인드펀드 자금도 150억

"민간주도→정책펀드 지원…시장중심 구조조정"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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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성동조선해양이 민간 중심 사모펀드(PEF)와 구조조정 목적의 정책펀드를 동시에 유치하며 경영 정상화로 또 한 걸음 다가갔다. 기업 구조조정 강자 큐리어스파트너스가 기존 해양플랜트에서 블록 제조 사업으로 중심을 옮기는 경영 개선안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해낸 결과다. 구조조정 시장 내에서 민간 자본이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성동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내 750억원 규모 지분(에쿼티) 투자금 조달을 이날 마무리 지었다. 아직 인수금융 투자자 모집 절차가 남았지만, 이달 31일 창원지법에서 열리는 관계인집회 전까지는 차질 없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해양 인수에 투입되는 전체 자금은 2000억원. 재무적투자자(FI)인 큐리어스파트너스가 공동운용사인 LK투자파트너스와 함께 1500억원을 조달하고, 전략적투자자(SI)인 HSG중공업이 500억원을 투자하는 구조였다. 2000억원은 성동조선해양이 발행하는 회사채 1000억원과 주식 1000억원에 나눠 투자되는데, SI가 500억원으로 50%+1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펀드에는 공제회, 저축은행, 캐피탈 사 등 10곳이 참여했다. 앵커출자자로 참여한 한 공제회는 에쿼티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인수금융에도 같은 금액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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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프로젝트펀드에는 큐리어스파트너스가 기존에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함께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자금도 150억원 투입됐다. 해당 펀드는 정책 모(母)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이 앵커투자자로 참여한 기업재무안정PEF로, 지난해 4월 1066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성동조선해양은 이 펀드의 첫 포트폴리오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이라는 정책 목적과 사업 혁신 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기존 해양플랜트 설비에서 블록제작으로 사업의 중심을 전환하겠다는 경영 개선안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취지에도 부합했다는 평가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장금융이 내건 구조혁신펀드의 목표는 은행이 아니라 자본시장이 구조조정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민간 중심으로 첫발을 뗀 딜에 정책펀드자금이 투입됐다는 것은, 상당 부분 '민간 중심'라는 취지가 달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M&A를 통해 HSG중공업이 누릴 시너지 효과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HSG중공업은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선박 부품 제조·가공 업체로,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펌프 타워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사업자다. 지난 2015년에는 성동조선의 모태인 성동기공의 사천 공장을 인수해 빠르게 안정시킨 경험도 있다. LNG선 발주가 늘면서 조선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하지만 향후 성동조선해양이 집중하기로 한 블록 제조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정상화의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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