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朴 "힘 합치라" 하루만에 친박 내분… 유영하 "朴팔이 말라"에 자유공화당 "그게 朴팔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자유공화당 김문수(오른쪽), 조원진(왼쪽) 공동대표와 서청원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대 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 달라"는 옥중서신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옥중 메시지를 통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한지 하루 만에 이른바 '태극기 세력' 안에서 분란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을 대독(代讀)한 유영하 변호사는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일부 친박 정당 인사들을 겨냥해 "자기 지분을 노리거나 이익을 위해 '대통령(박근혜) 팔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3년간 태극기 시위를 해온 자유공화당은 "유 변호사는 메시지 전달자 이상의 정치적 행동을 중단하라"고 반발하고 나왔다. "유 변호사가 오히려 친박(親朴)팔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3년 동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보냈던 많은 분은 일반 민초이지, 정치인들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정치권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자신의 지분과 입지를 늘리기 위한 기회로 삼으면 바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유 변호사는 "핵심은 모든 보수 세력이 애국심을 갖고 조건 없이 거대 야당으로 힘을 합치라는 것"이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유일한 접견자다.

그러자 자유공화당은 유 변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유 변호사는 메시지 전달자 이상의 정치적 행동을 중단하라"며 "자신의 행동이 친박팔이는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3년 간 태극기 애국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저항해 싸우다 5명이 운명을 달리하셨고 수십 명이 감옥에 갔으며, 수백 명이 다쳤다.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라며 "다시 한 번 더 태극기 애국 세력을 매도한다면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자유공화당은 유 변호사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진 점도 문제삼았다. 김 대변인은 "유 변호사는 지난달 17일 통합당을 탈당하더니, 오늘 미래한국당에 왜 갔는지부터 밝혀라"며 "밤 사이 박근혜 대통령과 상의라도 했단 말인가"라고 했다.

조선일보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덕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