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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병준 "박근혜 옥중서신, '내 이름 파는 정치 하지 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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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 '옥중(獄中) 정치'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는 가운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박 전 대통령 이름 팔아서 하는 정치, 또 나를 끌어들이는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조선일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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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옥중 서신을) 적극적인 옥중 정치라는 해석은 맞지 않은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 수습을 위해 국무총리에 지명됐다가 야당의 반발로 지명이 철회됐었다.

김 전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주요 요청사항이 누구를 향하냐면 태극기를 드신 분들, 행간에 최근 박 전 대통령 이름을 앞세워 정당을 만드는 분들을 향한 메시지가 강하다"며 "새로운 창당이 여러 군데에서 이뤄지지 않나. 그 부분에 대해 왜 나를 자꾸 정치에 끌어들여 야권 분열이 더 일어나도록 하냐. 야권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나를 앞세워 분열 구도로 가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봤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한국경제당·자유공화당·친박신당 등 박 전 대통령을 등에 업은 세력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이 활발했는데,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대중에게 이들과의 선긋기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친박신당을 창당한 옛 친박(親朴)계 출신 홍문종 의원이 지난달 25일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이 박 전 대통령 이름을 팔아왔다며 사과한 것도 정치권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홍 의원은 당시 "내가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았다. 대통령께 너무 죄송하고, 이것을 보는 여러분께도 너무 죄송하다. 홍문종의 아둔함을 꾸짖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 메시지를 달라고 하면 얼마나 마음이 어렵고 힘드실까 생각을 못했다"며 "더 이상 조르지 않는 어른 같은 친박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대독한 유영하 전 변호사는 지난달 17일 미래통합당 출범식 직전 탈당한 후 친박신당이나 자유공화당으로 합류하지 않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홍 의원이 유 변호사의 친박신당 참여를 희망했지만, 유 변호사는 불참했고, 뒤 이어 홍 의원의 사과 메시지가 나왔다"며 "홍 의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를 전한 것을 돌이켜보면, 이미 그 때 '내 이름을 팔지 말라'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홍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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