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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어나이, 구단에 '퇴단' 요구…"코로나19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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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연봉 보전 요구하며 구단 제소 움직임까지

연합뉴스

IBK기업은행 어도라 어나이
[한국배구연맹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24·미국)가 한국을 떠나고 싶다며 구단에 '퇴단'을 요청했다.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어나이는 4일 구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취지의 문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이는 아울러 퇴단 문제가 코로나19 확산 문제에 있는 만큼 본인에게 귀책 사유가 없다며 잔여 연봉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시 국제배구연맹(FIVB)에 구단을 제소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갑작스러운 어나이의 주장에 IBK기업은행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잔여 연봉이 많은 건 아니지만, 그의 요구를 들어주기 난처하다"라며 '만약 어나이에게 혜택을 줄 경우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더 나아가 리그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어나이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스스로 계약을 파기했던 국내 프로스포츠 외국인 선수들은 잔여 연봉을 포기하거나 소속 구단이 자체적으로 잔여 연봉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한국을 떠났다.

프로농구 부산 kt에서 뛰다 자국으로 돌아간 앨런 더햄은 남은 연봉을 포기하고 귀국 비행기 티켓도 사비로 구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어니이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

어나이는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559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득점 부문 3위를 달리는 등 팀의 중추 역할을 했다.

프로배구 분위기도 뒤숭숭해졌다. 같은 날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산탄젤로(26·이탈리아)와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짐을 쌌거나 싸게 됐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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