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포 연사능력 30→20초
영화 '강철비'같은 확산탄인듯
김정은 참관 -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망원경을 들고 북한군 장거리 포병부대의 화력 타격 훈련을 참관하며 웃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북한이 3일 공개한 표적 섬. 우리 군은 북한이 원산 인근에서 함북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알섬'을 표적으로 삼아 방사포 2발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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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북한은 처음으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유감을 표명한 청와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여정은 "저능한" "경악" "비논리적" "바보" "짓거리" "겁먹은 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특히 한·미 연합훈련 연기를 언급하며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라며 한국 사회 전체를 조롱했다.
북한의 방사포 발사는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도발은 작년 11월 28일 '초대형 방사포' 도발과 같은 무기를 시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사(連射) 능력 등이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작년 8~11월 네 차례에 걸쳐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발사했다. 당시 최초 연발 사격 시간은 17분이었지만, 11월 마지막 도발 당시 30초로 시간이 단축됐었다. 그런데 이번엔 이보다 10초가 단축된 20초 간격으로 연발 사격이 이뤄졌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이동식 발사대(TEL)에는 원통형 발사관 4개가 탑재돼 있어 연발 간격이 20초라면 이론적으로 1분 내에 4발 연속 사격이 가능하다. 우리 군은 킬 체인으로 북한 장사정포를 5~6분 이내로 탐지·격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이번과 같은 속도로 도발하고 은밀한 곳에 발사대를 숨긴다면 타격이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타격 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확산탄'을 초대형 방사포 탄두에 탑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표적으로 삼은 섬을 둘러싼 포연이 이전보다 광범위한데 이는 목표물 인접 상공에서 자탄(子彈)을 뿌리고 그 자탄들이 '강철비(Steel Rain)' 형태로 폭발을 일으키는 확산탄의 흔적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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