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7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캠프 인재로 영입한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손을 잡고 있다. /조선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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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4월 총선 공천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이 잇따라 낙마하고 있다.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거나, 경선 무대에 올랐더라도 과거 경력에 발목이 잡혀 패배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서울 중·성동을에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 팀장을 전략공천했다. 이 곳에서는 고(故) 전태일의 여동생인 전순옥 전 의원과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경선을 준비해 왔지만 경선도 못 치러보고 공천 탈락했다. 특히 하 전 수석은 현 정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을 지냈지만 과거 안철수 대표를 도왔던 경력이 걸림돌이 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실장 출신인 하 전 수석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시장 캠프 총괄기획단장을 맡았다. 2016년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했다. 다만 2012년엔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에서 대외협력실장을 맡았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인천 미추홀을 경선에서 남영희 전 청와대 총무비서실 행정관이 박우섭 전 남구청장(현 미추홀구)을 이겼다. 당초 남구청장을 3선(選)한 박 전 구청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남 전 행정관은 부산 출신으로 대학(인하공전)을 인천에서 다닌 것 말고는 이 지역과 큰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박 전 구청장이 과거 국민의당에 입당하기 위해 탈당했던 이력 때문에 감점을 받은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탈당 경력자에 대해서는 경선 득표수의 25%를 감점하기로 했다. 박 전 구청장은 2017년 2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가, 2018년 1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앞두고 탈당했다. 민주당에는 작년 5월 복당했다.
경기 김포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상혁 변호사는 경선에 참가하지 못할 뻔 했다가 재심을 통해 기사회생했다. 민주당 공천위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경선 후보자 명단에 경기 김포을에선 김준현·박진영·이회수 예비후보만 포함됐고, 박 변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박 변호사는 재심을 신청했고, 지난달 24일 "중앙당에서 제가 신청한 재심이 최종 인용됐다는 결과를 통보 받아 경선 후보로 다시 선택됐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2004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고, 2016년에는 하승창 전 수석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할 때 정무특보로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대통령비서실에서 행정관을 했다. 다만 그 사이 2012년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부대변인을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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