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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가짜 논란 이만희 '박근혜 시계' 두고… 황교익 "朴이 선물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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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인사들 "이만희 시계는 가짜" 반박에도 친여 인사들 "가짜로 단정 못해"
황교익 "이만희만을 위해 제작해 선물했을 수 있어, 가짜 전문가 윤석열 수사 나서야"
전우용, 페이스북에 "박근혜가 '특별한 사람에게만 지급한 진짜'" 글 썼다가 삭제
이준석 "중고나라가 교주냐" 반박⋯ 민변 소속 한 변호사는 "기필코 신천지와 통합당 연결시켜"

조선일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기자회견장에 차고 나온 금장시계(왼쪽), 오른쪽은 박근혜 정부가 제작한 은장시계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 총회장이 찬 시계는 "가짜"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제작한 기념 손목시계는 은장시계 1종이고, 날짜창도 없다는 것이다./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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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 논란이 3일에도 계속됐다.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에 근무한 인사들과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이 "이 총회장 시계는 가짜"라고 밝히고 나왔는데도 친여(親與)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이 이만희만을 위해 제작한 특별한 시계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왔다. 그러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가 "시계 하나에 온갖 상징을 부여해서 기필코 이만희와 신천지를 미래통합당과 연결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고 단정할 수 없는데, 박근혜가 이만희만을 위해 금장 박근혜 시계를 제작해 선물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만희를 비롯한 박근혜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물론이며 박근혜와 이만희의 대질심문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썼다. 황씨는 친여 '비례 연합 정당' 창당을 추진 중인 정치개혁연합(가칭)에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근혜 시계'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자 박근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은 "당시 은장 시계만 제작했다"면서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는 가짜라고 했다. 신천지 측도 "해당 시계는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받은 것이 아니라, 6~7년 전 정치 활동을 했던 성도가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황씨는 이런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에도 "이 총회장의 금장 시계는 진짜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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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3일 페이스북에 은장과 금장 두 개의 '박근혜 시계'를 올렸다. 박근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들은 은장 시계가 진짜고, 금장 시계는 제작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씨는 금장 박근혜 시계도 진짜라면서 "은장 시계를 받은 친박들은 이만희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 캡처


황씨는 박근혜 청와대에서 제작한 은장 시계와, 네이버 '중고나라' 등 인터넷에 올라온 금장 박근혜 시계 사진을 올리고 "이만희의 금장 박근혜 시계가 가짜라는 박근혜 측근 여러분, 자신이 '진박(眞朴·진짜 친박)'이 맞는지 의심해야 할 시간이 왔다"며 "여러분이 찬 박근혜 시계는 위의 것(은장)이고, 아래(금장)는 이만희가 찬 박근혜 시계로 보인다. 이만희보다 못한 대접을 받은 것은 아닌지, 박근혜에게 가서 직접 물어보셔야 하겠다"라고 했다.

또 황씨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윤석열은 '겨우' 대학총장 표창장 직인의 가짜 여부에 대해 수십 차례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며 "이번 사건은 '무려' 대통령의 사인과 휘장이다. '가짜 전문가' 윤석열은 당장에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씨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것에 대해 "윤 총장이 수십 차례 압수수색을 했다"며 '박근혜 시계'도 수사에 나서라고 주장한 것이다.

친여 성향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황씨와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그는 "박근혜 청와대 인사들이 이만희가 찬 '박근혜 시계'는 가짜라고 증언했다"며 "검찰은 즉각 이 시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곳을 압수수색해야 한다. 전 동양대 총장의 주장이나, 박근혜 청와대 인사들의 주장이나"라고 썼다. 전씨는 또 "박근혜 키드 이준석과 친박 핵심 김진태씨가 '이만희가 찬 박근혜 시계는 가짜'라고 증언했다"며 "하지만 시계는 박근혜가 '특별한 사람에게만 지급한 진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글을 썼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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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가 이만희 총회장이 찬 '박근혜 시계'가 "특별한 사람에게만 지급한 진짜"라고 주장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얼마 뒤 이 글을 삭제했다. /페이스북 캡처


전씨의 글에 대해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냈던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전씨가 '사실이 밝혀졌다'는 표현을 썼는데, 역사학자는 문헌 연구를 통해 사실 관계를 따질 것인데, 요즘은 중고나라 게시글에 신라금관 가품 매물이 나오면 사실로 확인하기도 하나 보다"라고 했다.

이 총회장이 차고 나온 시계를 둘러싼 논란에 민변 소속 권경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기자회견을 보니 (이 총회장이) 황망한 상태서 평소 차고 다니던 시계 그냥 차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시계 하나에 온갖 상징을 부여해 기필코 이만희와 신천지를 미래통합당과 연결시키고야 만다"고 했다. 그는 또 '이만희 시계는 박근혜 시계이고, 신천지는 미래통합당이며, 시계는 미래통합당에 대한 SOS'라는 내용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온다고 언급한 뒤, "살려달라는 신호를 보내려면 '문재인 시계'를 차고 나왔을 것이다. 지금 집권당이 미래통합당인가"라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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