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프로배구가 발걸음을 멈췄다. 이제는 다음을 고민해야 한다.
남녀프로배구 V리그가 지난 2일을 기점으로 중단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퍼지자 리그 운영의 연속성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아 2일 연맹 대회의실에서 남녀부 13개 구단 사무국장과 긴급 실무위원회를 열었다. 국장들은 한 목소리로 리그 중단을 건의했다.
연맹은 실무위원회 종료 후 곧바로 간부 회의를 개최해 각 구단 단장들의 의견을 받았다. 리그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 2005년 프로 출범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다.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예의주시하며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본래 정규리그 6라운드 일정은 오는 18일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까지였다. 현재 남자부는 14경기, 여자부는 10경기가 남아있다. 포스트시즌은 오는 20일(남자부 준플레이오프 개최 시)부터 내달 5일(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까지로 예정돼있었다.
연맹은 올 시즌 종료 시점을 최대 4월 중순께로 보고 있다. 이보다 더 늦어질 경우 다음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긴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인드래프트 등 소화해야 할 굵직한 일정이 많다. 더욱이 오는 7월 24일부터는 여자배구대표팀이 본선에 오른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다. 여러 측면에서 4월 안에는 시즌을 마쳐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문제는 ‘어떻게’ 마무리 짓느냐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인데 리그 재개 시점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연맹은 약 2주간 상황을 지켜본 뒤 코로나19의 여파가 사그라지면 정상적으로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진행하고자 한다. 현재로썬 이것이 최선책이다.
하지만 확산세가 지속되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모두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현 순위대로 리그를 조기 종료하고 포스트시즌을 치르거나 정규리그 잔여 일정만 소화한 뒤 봄 배구 없이 순위를 확정하게 될 수도 있다. 여러 안을 고민 중이나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
코로나19가 이대로 잠잠해지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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