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종격투기 선수 권아솔(34·로드FC)이 “예배를 지키는 것이 예수님의 사역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00여명이 넘어가며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예배를 지키자는 주장은 지역 사회에 미칠 파급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권아솔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 예배가 진정한 예배인가’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믿는 자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예배이고 전도’라며 온라인 예배를 비판했다. 이어 또 한 번 게시글을 남기며 ‘대구 폐렴, 마스크 사재기, 코로나 수용소 거부 등 사회에 팽배해 있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맞서고 예배를 지키는 것이 예수님의 사역일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권아솔의 종교관은 존중받아야 하고 충분히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 미칠 영향력을 간과했다. 온라인 예배를 진행한 것은 신앙심의 차이가 아니라 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예배처럼 밀집한 곳에 확진자가 참석해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또 이들이 지역 사회로 나가 사회에서 또 다른 감염자가 생긴다면? 예배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3, 4의 피해자가 발생한다.
온라인 예배는 이러한 3, 4의 피해자를 막고자 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현재 한국은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지 파악이 어려운 정도의 혼란 속에서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투를 펼치고 있다. 권아솔의 주장대로 예배하는 과정에서 100만 분의 1이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하자. 그 확진자가 직장이나 공공장소에서 예배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 감염시키고 그 감염자가 자신의 가정이나 또 다른 장소에서 감염자를 발생하게 한다면 이 사태는 과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온라인 예배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신앙심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혹시나 자신이 감염되지 않을까, 이를 통해 가족, 제3의 인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조심하자’라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이것은 종교관이나 신앙심의 영역이 아니다. 지역 사회 모두를 위한 길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권아솔이 SNS에 쓴 글이 많은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은 권아솔의 훈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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