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훈련장에서 자체 훈련에 집중…"외부인과 접촉 줄여라"
관중 없는 프로배구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배구 정규리그 일정이 중단되면서 각 구단은 사실상 격리된 채 자체 팀 훈련에 돌입했다.
각 구단 감독들은 3일 오전 통화에서 외부인과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팀 내 훈련에만 열중할 계획이라며 향후 일정을 알렸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은 "리그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훈련 일정은 짜지 못했다"라면서도 "다만 선수단 보호가 가장 중요한 만큼 숙소 외부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팀 내 훈련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일단 선수들이 지친 만큼 이번 주는 체력 훈련에 집중한 뒤 한국배구연맹(KOVO)의 (리그 재개 여부)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선수들의 몸 상태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선수들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식단을 새로 짜기도 했다.
남자부 선두를 달리는 우리카드도 비슷한 분위기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은 숙소 생활을 하며 외부인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일정으로 리그가 진행될지 몰라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일단 KOVO의 판단이 나오면 이에 맞춰 일정을 새로 짜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불안해하는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는 아내와 2살배기 아들이 한국에 체류 중"이라며 "펠리페에게 외부인을 접촉하지 않으면 문제 될 게 없다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그동안 힘든 일정을 치른 만큼, 이번 주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며 "단, 숙소나 훈련장 밖으론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주는 최대한 체력 회복에 힘을 기울인 뒤 다음 주부터는 리그 재개 가능성 등 상황을 주시하며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부 숙소에서 따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에 관해선 "최대한 동선을 줄이라고 지시했다"며 "어제도 집에만 있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여자부 2위 GS 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오늘 하루는 전체 휴식을 줬다"며 "선수들은 숙소에서만 생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 숙소와 훈련장 시설이 나쁘지 않은 만큼, 리그 중단 시기에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선수들의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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