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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초대형 방사포인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지난해 11월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며 "김 위원장이 자기의 화력전투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방사포는 600mm급 초대형 방사포다. 방사포는 여러 개의 발사관을 묶은 다연장 로켓으로 일시에 목표물을 향해 여러 발의 포탄을 퍼붓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북한은 240mm급 사진을 함께 선보여 함경북도 김책시 앞바다에 있는 조그마한 바위섬(일명 알섬)을 타격하는 합동타격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600mm급 초대형 방사포의 연사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면서 연사시간이 '19분'이라고 밝혔다. 이후 10월에는 '3분', 11월에는 '30초'로 단축됐다.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전일 대형 방사포의 연사시간은 20초다. 북한은 이미 연사시간을 줄여 기습공격능력을 갖췄고 전력화를 마치고 숙련훈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개발 중인 신무기가 또 존재한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북한은 지난해 7월31일과 8월2일 두 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놓고도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맞다면 400mm급 방사포다. 이 방사포는 시험발사를 2회밖에 진행하지 않아 추가 시험발사가 불가피하다.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ㆍ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에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 발사를 한 이후 잠잠하다. 에이태킴스는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로, 수백 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단 한 발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무기다. 북한이 이 시험발사까지 끝낸다면 초대형방사포와 함께 신형무기 4종 세트를 모두 완성한 셈이다.
1. 연사시간 줄어든 600mm급 초대형 방사포
2. 신종무기 시험발사 가능성 줄줄이 남아 있다
3. 김정은 참관 SLBM발사·ICBM 엔진시험 가능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600mm급 방사포의 발사간격을 대폭 줄였다는데 의미가 있고 동시타격능력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며 "북한판 에이태킴스와 비슷한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는 지난해 8월밖에 성능시험을 하지 않아 추가 발사는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주목해야 하는 점은 전략무기인 SLBM 해상발사나 ICBM 엔진시험이 김정은 위원장 참관아래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을 발사하고 12월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ICBM 엔진시험을 했다. 이때 김 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완성도가 어느정도 높아지면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추가 발사나 시험이 진행될 가능성은 높다.
북한 매체의 이번 훈련 관련 보도에서는 한미를 겨냥한 도발적인 언사는 없었다. 이번 방사포 발사가 대외메시지를 표출하기 위한 도발이라기보다는, 군사력 강화와 내부 사기 진작 등 내부적 수요에 의한 움직임으로 풀이되는 배경이다.
다만 국제사회는 북한의 발사체 도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유엔(UN) 대변인실은 2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인식을 묻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최근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 지도부에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버지니 바투 외교ㆍ안보 정책 대변인도 RFA에 "북한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에 신뢰와 항구적인 평화와 안보를 확립하기 위한 지속적인 외교적 절차를 밟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북ㆍ미 실무회담의 조기 재개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 역시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 시험으로 북한은 무책임하게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미국과 협상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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