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입국 제한 등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멈춰 선 항공기들이 주기돼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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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이 지표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서비스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0.4% 상승했다. 1999년 12월(0.1%) 이후 20년 1개월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단체여행비는 1월에 비해 5.8% 낮아졌다. 국제항공료는 4.2% 낮아졌다. 특히 각 학교 졸업식으로 매년 2월 생화(꽃)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지난달에는 오히려 11.8% 하락했다. 졸업식이 대거 취소됐기 때문이다.
외식 가격은 1월과 같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보통 연초에는 인건비 등이 반영돼 외식가격이 상승하는 편인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며 "작년 2월과 비교해도 0.7% 상승에 그쳤는데 이는 2013년 이후 최저폭"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물가가 오른 품목도 있었다. 세정제 등 청소용 세제는 1년 전에 비해 6.5% 올랐다. 통계청이 예비조사품목으로 들여다보는 마스크는 코로나19 이전 온라인에서 800원대에 거래되다 코로나19 이후 한때 4000원대의 높은 가격을 보였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의 기저효과에 따라 1.1% 올랐다. 공업제품이 2.2% 올랐으나 농축수산물(0.3%)과 서비스(0.4%)의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유류세 인하 효과가 올해 사라진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올랐다. 채소류가 전월 대비 3.6% 하락하며 전체 신선식품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또 다른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7% 올랐다. 식품은 전월비 0.1% 내려갔으나 식품이외는 0.3% 상승했다.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는 0.1%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5% 상승했다. 이 지표는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하는 기준이다.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0.6% 올랐다.
통계청은 당초 올해 1% 초중반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글로벌 경기 역시 위축되면서 지난달 10% 이상 내려간 국제유가가 다음달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형준 심의관은 "코로나19 영향 외에 3월부터 시작되는 무상교육 등 정책적 요인, 경제활력제고를 위한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추가 정책 영향으로 물가 상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지수 전체 품목 중 가격하락 품목수가 소폭 증가했으나 아직 30% 미만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소비자물가 흐름 및 물가 상·하방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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