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물가와 GDP

‘코로나19 여파’ 지난달 해외관광·화훼 가격 하락···서비스물가 상승률 IMF 이후 최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위축으로 해외관광 관련 상품 가격이 1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교육 분야의 복지 확대 영향도 겹쳐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국내 유가에 반영될 터라 향후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1% 올랐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내내 0%대를 기록하다가 올해들어 두달 연속 1%대 상승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1.5%)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19 물가 영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에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반영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친 영향은 일부 품목에 한정돼 나타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월과 비교하면 해외단체여행비가 5.8% 하락했다. 국제항공료도 4.2% 내려가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학교 졸업식이 취소된 여파로 생화가격은 지난 1월보다 11.8% 떨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물가는 제자리걸음했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1월 대비 0.0% 상승률을 나타냈다. 안 심의관은 “외식은 보통 연초에 인건비를 반영해 전월비 상승하는데 지난달에는 상승폭이 없다”며 코로나19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물가가 오른 품목은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 등의 경우 일부 사재기 현상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이에 대해 “일부 가공식품이나 청소용 세제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6.5% 상승했다”며 “다만 공산품은 할인률에 따라 4% 선에서 등락이 있을 수 있어 코로나19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통계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스크 가격 변동 살펴보니

통계청은 지난달 6일부터 매일 마스크 판매가격 변동을 조사한 결과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비싼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오프라인은 2000원대 초반, 온라인은 800원대로 거래되던 마스크 가격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판매가가 오프라인보다 급격히 상승했다”며 “오프라인은 2000원대의 안정적 가격 흐름을 보이는 반면 온라인은 4000원대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수급조치를 분기점으로 가격 변동이 나타났다. 지난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12일 마스크 긴급수급 고시를 시행한 이후 다소 하락했다. 지난달 19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마스크 가격은 다시 상승했고, 최근 시작된 공적마스크 보급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안 심의관은 “아직 (공적마스크 보급) 조치 직후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지난 2일 서울 종로5가의 한 약국에 마스크 재고가 없다는 글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물가 상승 IMF 이후 최저…물가상승 주춤할 듯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0.4%를 기록해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단체여행비 하락과 외식비 상승 정체가 반영된 결과다. 병원검사료가 14.2% 하락하고 학교급식비가 57.9% 감소하는 등 복지정책 확대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향후 코로나19 등에 따라 추가된 정책의 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더 상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심의관은 “3월부터 무상교육이 시작되고 코로나19에 따른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추가되는 점을 감안할 때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으로 확산이 수요위축을 불러오며 발생시키는 국제유가 하락도 향후 물가상승을 억제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두원 과장은 “지난달에 10% 떨어진 국제유가가 3월에 국내유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가 전년동월비 12.5% 상승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 시행됐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