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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둔화되는 5G 가입자 증가세… 올해 1500만 달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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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적인 하락세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통신업계가 올해 기대했던 5G 가입자 1500만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하락하는 등 신종 5G 단말기도 출시 흥행 효과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이다. 전달(466만8154명) 대비 약 29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월 세계 첫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증가폭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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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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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초기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이동통신 3사가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적으로 막대한 보조금을 유통망에 뿌리며 5G 가입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7~8월 한 달 사이에만 5G 가입자가 88만명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5G 가입자수는 통신업계가 당초 목표로 했던 ‘5G 가입자 300만명 달성’을 뛰어넘는 500만명에 육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조금 경쟁이 완화되며 가입자 증가율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또 5G 인프라도 전국적으로 완벽히 구축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 또한 높다. 이에 통신 3사가 5G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이를 상쇄할만한 킬러 콘텐츠가 부재하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달부터 삼성전자(005930)상반기 플래그십 5G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5G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을 통해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히트작인 갤럭시S7의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목표로,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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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에 텅 빈 명동거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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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한 코로나의 국내 확산이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급락했다. 조사는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인 2월 10∼17일 이뤄진 만큼 확산 추세에 변화가 없다면 3월 소비심리지수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통신 3사의 갤럭시S20 시리즈의 첫날 개통량은 약 7만대로, 전작인 갤럭시S10 시리즈 첫날 개통량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자급제 물량을 포함하면 전작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갤럭시S20 개통이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신 3사 대리점과 집단상가 등 매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우한 코로나 대리점 매장을 돕기 위해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17만∼24만원)이 갤럭시S10 절반 수준인 것도 시장 부진에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통신 3사의 신사 협정으로 인해 공시지원금을 올리기도 마땅치 않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단말기 유통망 감시 강화로 불법 보조금을 투입하기도 여의치 않다.

방통위와 KAIT(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지난달 28일 갤럭시S20 출시로 인한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상황반을 가동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오는 6일 갤럭시S20 정식 출시에 맞춰 통신사 중 한 곳이 공시 지원금을 기습 상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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